[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41%(0.33달러) 하락한 배럴당 7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위치한 쉐브론 정제설비.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62%(0.51달러) 내린 배럴당 82.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20만 배럴 늘어나며 시장 예상보다 큰 픅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주간 동안 미국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19만9천 배럴 늘어 4억4716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0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2.8배 높았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월 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PCE) 발표를 앞두고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 자산 회피 성향이 다소 높아진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GDP는 3.2%로 잠정 집계됐다. GDP 확정치는 3월28일 발표된다.
4분기 PCE가격지수 상승률 잠정치도 이전 분기 대비 1.8%로 집계됐다. PCE가격지수는 개인이 실제 지출한 총액 변화를 지수화한 값이다.
GDP와 PCE가격지수는 미국 경제 현황을 반영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금융기관이 정책 결정에 반영한다.
미국 경제가 호황이라는 점이 지표로 나타나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 조기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은 GDP 성장률이 1.8% 아래로 떨어져야 인플레이션 상황이 해소됐다고 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전망에 영향을 받는 뉴욕증권거래소 증시 3대 지수도 같은 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6%,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는 0.17%, 나스닥지수는 0.5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면 시장 내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