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콘텐츠업계에서는 플러스엠이 올해도 입장권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국내 배급사가 입장권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3년 만이다.
2022년 4위였던 플러스엠이 2023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전체 흥행 1위인 ‘서울의 봄’과 2위 ‘범죄도시3’를 배급한 영향이 컸다.
홍 사장이 올해부터 투자배급에만 집중하게 된 만큼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플러스엠이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올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 가운데 플러스엠이 투자·배급하는 작품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 개봉한다. ‘범죄도시4’는 25일 폐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월에는 영화 ‘탈주’를 선보인다. 탈주는 북한군 병사와 장교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배우 이제훈씨와 구교환씨의 만남이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반기에는 영화 ‘리볼버’와 ‘보고타’가 기다리고 있다.
리볼버는 죄를 뒤집어쓰고 교소도에 들어가게 된 경찰이 출소 이후 약속받은 것과 정반대 상황을 겪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도연씨와 임지연씨가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씨가 출연하는 보고타는 촬영이 끝난지 3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다. 90% 이상을 콜롬비아에서 촬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과 개봉이 밀리긴 했지만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경쟁 배급사들이 들고 있는 기대작이 많지 않다는 것도 플러스엠에게는 호재다. 경쟁사들 가운데 CJENM이 배급하는 ‘베테랑2’, ‘하얼빈’ 등이 기대작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올해 상반기에는 범죄도시 시리즈 4번째 작품인 ‘범죄도시4’가 개봉한다. 이번에도 플러스엠이 공동배급을 맡았다. 범죄도시4 포스터.
홍 사장이 올해부터 투자·배급에만 집중하게 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지난해까지 플러스엠과 메가박스를 모두 이끌었다. 하지만 메가박스는 올해 1월 남용석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메가박스 운영을 남 대표에게 맡기고 홍 사장은 플러스엠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홍 사장은 지난해 좋은 선구안을 보였다.
입장권 매출점유율 2위를 차지한 곳은 월트디즈니다. 월트디즈니 입장권 매출점유율은 16.4%로 플러스엠과 0.3%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플러스엠은 영화 8편을 배급해 2107억 원을, 월트디즈니는 16편을 배급해 2065억 원을 거둬들였다. 플러스엠이 배급한 작품 수가 월트디즈니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흥행할 만한 작품을 잘 골라 배급했다는 얘기다.
한국영화 배급사로 범위를 좁히면 플러스엠 입장권 매출 점유율은 35.2%에 달한다. 2위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5배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플러스엠보다 한국영화 1편을 더 배급했다.
플러스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많은 관객들이 플러스엠 배급 영화들을 믿고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관객들이 목적성을 가지고 영화를 보러 오는 만큼 올해도 좋은 영화들을 선보이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