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진 GC바이오파마 USA대표 겸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이 27일 충북 오창에 있는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GC녹십자가 미국 혈액제제 제품인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상품명)’ 수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용 알리글로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을 위해 오창공장도 분주히 가동되고 있었다.
GC녹십자는 27일 알리글로 생산기지인 충북 오창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미국에서 5천만 달러(약 667억 원)의 알리글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후 매년 50%씩 매출 증가세를 통해 5년 이후인 2028년에는 3억 달러(약 4천억 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GC녹십자가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리글로와 관련한 허가를 받은 데 따라 빠르게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면역글로불린은 혈장에서 글로불린단백만 뽑아낸 것으로 해당 물질에는 질병에 맞설 수 있는 항체가 들어있어 선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나 신경질환, 혈액질환 등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라는 점에서 GC녹십자로서는 성공적으로 미국에 안착만 한다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 수준으로 전 세계 면역글로불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와 비교해 면역글로불린 가격도 6.5배 비싸 GC녹십자로서는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GC녹십자는 미국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GC녹십자는 시장 공략의 전략으로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계약 최적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저가 전략을 통해 시장 안착을 꾀하는데 GC녹십자는 오히려 높은 가격 정책을 펴는 것이다.
이우진 GC바이오파마 USA대표 겸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제네릭(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모두 오리지널 제품으로 알리글로도 신약 허가를 받았다”며 “미국 IRA 정책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미국 유통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특히 다른 제품들과 달리 정제 과정에서 특화된 공정을 통해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혈전색전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데 이를 기반으로 높은 가격 정책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박형준 공장장은 “정제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이중불활화 처리를 기본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면역글로불리니 치료제에서 부각된 혈전색전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자사의 특화딘 기술 ‘CEX크로마토그래피’가 안전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CEX크로마토그래피는 혈전색정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핼액응고인자 FXla를 99.9% 제거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특허로 등록했고 미국에서는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더구나 GC녹십자는 이미 오창공장에서 2030년 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장처리 설비를 갖추면서 미국 수출을 대비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연간 130만 리터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한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혈장 규모의 6배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함께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까지 처리할 수 있는 GC녹십자의 핵심 생산기지다.
이미 통합완제관은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으면서 국제기구 조달의약품을 생산할 준비도 마쳤다.
박 공장장은 “알리글로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생산기지인 오창 공장이 그룹에서 매출 기여도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
▲ 박형준 GC녹십자 오창공장 본부장이 27일 충북 오창에 있는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