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늦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자체 AI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현재 차세대 초거대언어모델(LLM) ‘라마3(Llama)’를 개발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AI칩을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도 엔비디아 AI칩 ‘H100’ 35만 개와 이에 버금가는 AI칩 25만 개 등 총 60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게다가 범용인공지능(AGI) 구축을 목표로 미국 인디에나주에 8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어, 향후 막대한 규모의 AI 반도체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메타는 자체 AI 반도체 공급을 위해 이 회장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자신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줄 파운드리사를 물색하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TSMC는 이미 애플, 엔비디아, AMD 등의 AI 반도체 생산 주문이 꽉 차있어, 메타의 AI칩까지 생산할 여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 파운드리와 손을 잡은 것도 이와 같은 배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5나노 이하 공정의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확보가 절실한 만큼, 메타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파운드리 외에도 D램, 낸드플래시, 패키징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메타에게는 좋은 AI 반도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만들어 AGI 전용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자체 AGI 칩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보유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AI 생태계 구축과 확장의 매력적 파트너로 부상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