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터넷방송 서비스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에 따라 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 등 국내 인터넷방송 서비스 업체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의 인터넷방송 '치지직'은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해 현재 국내 서비스 1위인 아프리카TV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국내 1위 인터넷방송 플랫폼이었던 트위치가 27일부터 서비스 종료절차를 밟는다. <트위치 홈페이지> |
27일 트위치코리아는 국내 서비스 종료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트위치코리아는 이날부터 앱스토에서 트위치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도록 조치했다. 또 광고 시청에 따른 방송인 수익배분도 중단했다. 6월까지 남은 계약 등을 정리하고 국내 사업을 완전히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들은 마지막 방송을 알렸다.
네이버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치지직은 트위치 철수를 절호의 사업 확장 기회로 삼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팀은 지난 19일부터 일부 인증 구독자에게만 제공하던 방송기능을 모든 사람에 개방했다.
26일부터는 오픈베타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또 트위치의 대표 구독 모델인 '스트리머 채널 구독'을 시작했다. 구독 전용 이모티콘과 배지, 구독 기간 알림 등 트위치와 같은 구독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치지직팀은 트위치 측으로부터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받아 트위치 구독자가 치지직을 구독하면 구독기간을 합산하도록 하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 네이버는 26일부터 치지직의 오픈베터 서비스를 진행한 뒤 4월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
4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까지 치지직팀은 트위치의 기존 서비스를 대부분 재구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치지직에서도 모두 제공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상반기 공식 서비스 시점에는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치지직팀의 트위치 구독자 따라잡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치지직 서비스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12월 5째주 황금시간대(9~12시) 최고 시청자는 약 12만 명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14만 명, 2월엔 20만 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트위치 최고 시청자 수는 지난해 12월 5째주 36만 명에서 올해 2월 24만 명으로 감소했다.
아프리카TV도 트위치 철수 이득을 보고 있다. 아프리카 TV 최고 시청자 수는 같은 기간 31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위치가 서비스를 종료한 27일부터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 정식 서비스까지 서비스를 더 개편해 많은 이용자가 찾는 서비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