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4-02-23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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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얼어붙은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충북 청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청주는 인구가 증가세인데다 충청권 메가시티와 광역급행철도(CTX) 등 부동산 호재 요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청주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 사직이 3월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 사직 조감도. <현대건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으로 올해 청주 분양시장의 문을 연다.
이 단지는 청주 서원구 사직동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규모로 2330가구 가운데 16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024년 청주 지역에는 아파트 1만5322세대가 공급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분양 9880세대, 조합원분 3943세대, 임대 1499세대다.
금호건설은 청주테크노폴리스 A8 구역에 건설하는 17개 동 2075세대 규모 민간분양 아파트를 7월 공급한다. 9월에는 청주 모충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9개 동 838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모아엘가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이외에도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183-1 일원에 2094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현대힐스테이트, 우미건설·두산건설·HJ중공업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서원구 사직동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2512세대), 흥덕구 강서동 롯데캐슬(975세대), 상당구 지북동 대림e-편한세상(949세대) 등이 올해 분양된다.
청주 분양시장은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활황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지방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10곳 가운데 5곳은 청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의 경쟁률이 98.61대 1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모두 709가구가 공급되는 해당 단지에는 6만9917건의 청약이 몰렸다.
이외에도 청주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아파트(경쟁률 73.75대 1), 청주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아파트(경쟁률 57.59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 아파트 (경쟁률 48.27대 1), 청주 원봉공원 힐데스하임 아파트(경쟁률 44.13대 1)가 각각 3위, 5위, 6위, 7위로 선정됐다.
청주는 비수도권 지역임에도 인구수 증가가 두드러진 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주시 인구는 17만8621명이 늘어나 지방도시 50곳 가운데 세종(26만3142명)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지방도시 중 10만 명 이상 인구가 늘어난 곳은 세종과 청주 뿐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16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청주 일대에 산업단지가 다수 입주하면서 인구가 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주 흥덕구 오송읍에 2010년 제1생명과학단지, 2014년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이 시작된 뒤로 대웅제약, LG생명과학 등 바이오, 제약 기업들이 공장이나 본사를 옮겨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 등 보건의료 분야 국책기관 또한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오송으로 이전했다.
2024년 완공을 앞둔 청주테크노폴리스도 청주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대덕연구단지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고급 기술 산업과 연구 시설이 집중된 테크노폴리스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관련 업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아울러 KTX 오송역이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고 유일한 중부지역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도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이 평가된다. 청주 분양시장을 향한 관심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송에 조성이 예정된 철도클러스터와 K-뷰티 클러스터도 청주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오송 철도클러스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산업단지로 2023년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국가철도공단의 사업 참여가 불확실해지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 조성 사업에 국가철도공단도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국가철도공단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된 뒤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1월부터 사업시행자로 참여함에 따라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충청북도는 화장품 산업과 문화 관광 브랜드 체험을 모두 갖춘 K-뷰티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미용을 가르치는 오송 국제 K-뷰티스쿨(2025년 예정)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송 K-뷰티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추진을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기능, 청주의 바이오·반도체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역교통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대전과 세종, 청주를 잇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임기 안으로 조기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CTX는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으로 평균 시속 80km 이상의 고속열차를 도입해 운행하는 철도다. CTX가 개통하면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은 53분 정도가 소요돼 기존 교통수단과 비교해 이동시간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주요 교통거점의 명칭 변경 논란도 제기된다. 청주시가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에서 청주 국제공항의 명칭을 대전·청주 국제공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청주~삿포로 직항로 개설과 활주로 확장 필요성과 함께 공항 명칭 변경을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제안했다”며 “인천공항의 일부 수요를 감당하도록 청주공항의 기능을 확장하는 게 충청권 메가시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