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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해외 M&A 카드 만지작, 박윤기 내수 찍고 글로벌 공략 박차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2-21 1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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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해외 M&A 카드 만지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내수 찍고 글로벌 공략 박차
▲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M&A 기회를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해외에서 기업인수합병(M&A) 기회를 찾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던 회사라는 점에서 최근 움직임은 유의미한 전략 변화로 읽힌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회사를 이끄는 3년 동안 안정적 실적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인수합병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솜씨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글로벌 신사업개발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롯데칠성음료 해외 M&A 카드 만지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내수 찍고 글로벌 공략 박차
▲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으로 글로벌 신사업개발 경력사원을 뽑는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사진)가 해외사업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 이상의 해외사업 관련 경험과 해외 인수합병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 채용 절차에 지원할 수 있다. 최종 합격하면 국내외 인수합병 동향 분석과 모니터링, 인수합병 전략 수립·추진·실행, 인수합병 이후 통합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인수합병과 관련해 직원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해외의 주요 업체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인수 후보군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글로벌사업본부 안에 이와 관련한 작은 조직도 새로 꾸린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사업본부 소속으로 새 조직을 만든 것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인수합병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적지 않은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회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음료시장과 주류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5년 동안 진행한 인수합병 이력을 살펴보면 2022년 9월 국내 건강기능식품 회사 빅썸바이오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을 제외하면 매우 드문 편이다. 당시 투자금액도 총 95억 원으로 크지 않았다.

주력사업인 음료사업에서는 파키스탄의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8년 10월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지분 52%를 약 485억 원에 취득한 것이 가장 최근에 이뤄진 인수합병 사례다.

2020~2021년에도 물론 여러 회사를 롯데칠성음료 안에 들였다. 하지만 이는 롯데지주와 사업 구조 조정에 따른 결과였지 의지를 가지고 여러 회사를 사들였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움직임은 해외 사업을 키우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식음료업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만으로는 실적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 식음료업체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이유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역시 이런 흐름에 올라타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20년 12월 롯데칠성음료 수장에 오른 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표이사를 만 3년 지냈다. 그는 이 시기 제로탄산음료의 성공과 새 소주 새로의 성공 등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247억 원, 영업이익 2107억 원을 냈다. 박 대표 취임 당시인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1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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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해외 70여 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하지만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녹록치 않은 편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주류사업에서는 소주를 제외한 맥주와 청주, 와인, 스피리츠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5.5% 줄어든 것 배경에는 이러한 어려운 사업환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글로벌 인수합병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도 이런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치열한 내수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성장 기회가 보다 많은 해외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에게 여러 모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박 대표는 이미 해외사업 확대의 효과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기업과 함께 운영하던 필리핍펩시의 경영권을 지난해 9월 말에 취득했다. 필리핀펩시는 연 매출 1조 원 가까이 내는 회사인데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조 원대로 껑충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서 성과를 낸다면 외형 확대는 물론 미래 먹거리를 다진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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