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이사 내정
정신아는 2023년 12월13일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카카오는 2024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신아를 정식 대표로 선임한다.
카카오 측은 정신아의 대표이사 내정을 두고 "10여 년 동안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아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했고 카카오의 핵심사업에 대해 정확한 인사이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신아는 카카오 그룹의 규모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정신아는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각오를 밝히며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정신아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카카오의 경영혁신 작업에 참여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3년 11월 카카오의 법적,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카카오 그룹은 2023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알고리즘 조작,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행사해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해 경영진이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100여 개에 이르는 종속회사들이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렇게 카카오가 맞닥뜨린 총체적 위기를 놓고
김범수 창업자의 오랜 부재를 그 원인으로 꼽는 시선도 있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1년8개월 동안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룹의 문제를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의 일탈행위가 이어졌고 검찰의 수사망이
김범수 창업자에게까지 미치자 결국 '은둔 경영'을 포기하고 경영 전면에 나선 셈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2024년 1월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 회의를 열고 카카오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가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고 그룹 내 주요 경영진 20명이 회의에 참여했다.
정신아는 계열사 통제기구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사업 총괄대표 자격으로 경영쇄신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영쇄신위는 약 3달에 걸쳐 카카오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경영쇄신위는 이런 과정을 통해 카카오의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방향들을 결정했다. 준법경영 감시기구 설치와 계열사 통제기구 개편 등이 논의됐다.
이후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임무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주축으로 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맡았다.
나중에 경영쇄신위는 CA협의체의 산하 위원회로서 카카오의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해결에 나서는 상설기구로 활동하게 됐다.
△카카오, 2023년 영업이익 후퇴
카카오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8조1058억 원, 영업이익 5019억 원을 낸 것으로 2024년 2월15일 잠정 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인공지능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부진이 심각했다.
2023년 들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4분기에는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본업인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3년 1분기부터 오픈채팅과 커머스 서비스를 개편했고, 같은 해 연말부터 광고 단가가 회복되면서 해당 사업부분 연간 매출이 14% 늘었다.
카카오는 2024년에도 본업 체력 강화에 힘쓰고 종속회사 비용효율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카카오 CA협의체 활동
정신아는 카카오의 계열사 통제기구인 CA협의체(Corporate Alignmen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기구는 계열사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성을 결정하는 독립기구로 출발했지만 나중에 창업자와 대표이사가 직접 이끄는 강력한 통제기구로 거듭났다.
카카오는 계열사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처음 설치했다. 이 기구는 점차 권한을 강화해 2022년 '공동체 얼라이먼트 센터'로 이름을 바꿨으며 2023년에는 CA협의체로 승격됐다.
정신아는 2023년 9월 CA협의체의 '사업 총괄대표'를 맡으며 그룹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정신아는 벤처투자자 출신으로 계열사의 인수합병 문제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투자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2024년 1월 CA협의체 개편에서
김범수 창업자와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계열사 현안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벤처스, 2022년 대규모 실적 이후 '버티기 모드'
카카오벤처스는 2022년 매출 202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냈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낸 2021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줄었다.
앞서 카카오벤처스는 2021년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를 청산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 2021년에는 매출 4925억 원과 영업이익 4254억 원을 거뒀다.
2022년부터 경기불황의 여파가 벤처투자업계에 번지면서 카카오벤처스 역시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사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들어 카카오벤처스는 투자 건수 자체는 가급적 유지하면서 투자 금액을 줄이는 쪽으로 투자전략을 틀었다. 2024년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벤처스 초기 멤버로 합류
정신아는 2013년 카카오벤처스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해 넵튠, 두나무, 왓챠, 루닛 등 다양한 IT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관여했다. 1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한국 벤처 생태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들어 카카오벤처스가 9년 만에 청산한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는 투자금의 100배에 해당하는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앞서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115억6천만 원에 이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펀드가 투자한 암호화폐 기업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크게 뛴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기여했다.
그는 카카오벤처스 내의 수직적인 문화, 사내정치 등의 악습을 없애면서 기업 문화를 재조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벤처스가 걸어온 길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3월28일 케이큐브벤처스로 출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초기 자본금 50억 원을 투입해 인터넷, 모바일, 게임, 선행기술기업 등 창업 1~2년 차 초기 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첫 대표이사는
임지훈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심사역이 맡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5년을 주기로 펀드를 청산하는 벤처투자사들과 달리 10년까지도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실제로 2012년 6월 출범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를 2021년 12월에야 청산했다.
카카오벤처스 1호펀드는 업계 최초로 100배(약 1조 원) 넘는 수익을 내며 화제가 됐다. 특히 투자 기간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암호화폐기업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2015년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어온 능력을 인정받아 카카오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8년부터는 정신아가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었다.
2024년부터 정신아가 카카오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앞으로는 김기준 부사장이 카카오벤처스를 이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