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를 이끌 이사회 의장으로 누가 선임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 데 따라 올해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최소 3명의 사외이사가 바뀐다.
하나금융은 올해 말부터 지주 회장 선임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만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이끌 새 의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하나금융그룹 공시자료를 보면 사외이사 8명 가운데 6명이 올해 3월 임기를 마친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보통 첫 임기로 2년을 받은 뒤 1년씩 임기를 늘리며 최대 6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 (왼쪽부터)김홍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양동훈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허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그룹> |
이에 따라 2023년 3월 선임된 원숙연, 이준서 사외이사는 아직 1년가량의 임기가 남아있다.
다만 임기 만료를 앞둔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김홍진 이사회 의장과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는 최대 임기 6년을 채우게 돼 연임이 불가능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최소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대체로 최대 임기까지 재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교체 폭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이 가운데 연임이 불가한 인원은 1명에 그친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가 각 4명으로 하나금융지주(6명)보다 적다. 게다가 각 금융지주에서 정한 최대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뿐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지주가 사외이사 변동폭을 최소화하더라도 가장 많은 인원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회추위가 올해 본격적으로 지주 회장 추천 작업에 나서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진에 더 큰 폭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작업에 나서길 권고해 회장 후보 선임 작업은 실질적으로 올해 말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가 예정된 이사회 의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사회 의장은 주로 가장 오래 사외이사를 역임했거나 사외이사진 가운데 나이가 많은 이사가 맡아왔다.
이에 따르면 이정원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원 이사는 2019년 3월 사외이사에 선임돼 현재 임기 5년차를 보내고 있다. 1956년생으로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학계(교수)나, 법조인 출신 이사가 주로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새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한다. |
이정원 사외이사는 신한데이타시스템(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 금융 및 경영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현재 사외이사진 가운데서는 판사 출신인 이강원 사외이사도 유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에서 지주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된 2010년 이후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9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전문경영인 출신은 유병택 전 의장 1명이다.
2015년에는 동갑이면서 사외이사 재임기간이 더 길었던 박문규 전 사외이사가 아니라 변호사인 윤종남 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박문규 전 사외이사는 제조업체인 피엠케이와 에이제이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