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준 메디씽큐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메디씽큐> |
[비즈니스포스트] “메디씽큐가 한국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빨리 유니콘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이사가 메디씽큐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벤처블릭은 헬스케어 육성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메디씽큐를 발굴한 곳이기도 하다.
메디씽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의료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업체인 미국 메드트로닉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올해 1월 체결했다.
임승준 메디씽큐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에 자사의 의료용 증강현실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스코프아이’를 미국 전 지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코프아이는 별도 소프트웨어 없이 의료진이 기존에 이용하던 영상 의료기기를 연결해 눈 앞에서 생동감있는 의료 영상을 볼 수 있는 의료기기다.
특히 수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임 대표는 “2020년에 첫 샘플을 시작으로 메드트로닉과 계약까지 마무리하는데 약 4년이 걸렸다”며 “올해 매출은 130억 원을 기대하고 있는데 절반은 메드트로닉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씽큐에 따르면 2023년 매출 12억 원을 낸 것으로 내부에서 추산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에 10배 이상 매출을 내겠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헬스케어분야에서 혁신 제품이 나오면 출시 첫 해보다 2년차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메디씽큐 실적이 더욱 고공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회사가 세계 1위 회사에 제품을 독점 공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희열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에서만 30여년의 경험을 쌓은 인물로 세계적 제약사로 꼽히는 머크와 MSD, 독일 바이엘, 메드트로닉 등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이뿐 아니라 메디씽큐는 미국 메드트로닉에 대량 공급을 위해 2월에는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의료기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JLK테크놀로지와 210만 달러(약 28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제품 생산 독점권을 부여하며 안정적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임 대표는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생산은 위탁개발로 맡겼다”고 덧붙였다.
메디씽큐는 이미 지난해 세계 3대 의료기기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일본 메드트로닉과 판매 계약을 맺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2분기에는 현미경에 광학 솔루션 모듈을 연결한 3차원 현미경을 통해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희열 대표는 “차세대 제품의 경우 의료기기 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 요소가 있다”며 “현재 메디씽큐 기업가치는 4500만 달러(600억 원) 수준이지만 이번 미국 공급과 함께 차세대 제품까지 출시하면 기업가치도 몇 배 이상 뛸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 임승규 메디씽큐 대표이사(왼쪽)와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이사. <메디씽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