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펀드와 관련해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펀드와 관련한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은 3조6천억 원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펀드 8조3천억 원에 대해 약 1조8천억 원의 평가손실(22%)을 인식했다.
절반 이상의 펀드(4조6천억 원)에 대해 40%의 높은 평가손실률을 인식했으나 나머지 3조6천억 원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평가손실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임차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 손실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현재 신용도를 평가하는 25개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규모)는 모두 14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펀드 및 리츠·지분 투자 형태가 8조7천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모두 6곳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곳을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났는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해 대규모 손실인식을 단행한 점이 관련 증권사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