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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급 호실적' 타이어 3사, 올해 전기차 타이어 경쟁 불붙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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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급 호실적' 타이어 3사, 올해 전기차 타이어 경쟁 불붙어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
[비즈니스포스트] 작년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류비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다진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치열한 전기차 타이어 주도권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제히 공격적 전기차 타이어 판매비중 확대를 주요 경영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내걸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신차용 타이어(OE) 내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을 작년 15%에서 25%로 10%포인트 늘릴 계획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도 같은 기간 9%에서 16% 이상으로 배 가까이 늘리는 방침을 정했다.

넥센타이어는 전체 OE 판매중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을 2023년 8%에서 2027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비중 10%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3사는 합성고무·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상운임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년보다 88.1% 증가한 영업이익 1조3279억 원을 내며 회사 창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1년 만에 17배가 뛴 영업이익 3883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넥센 타이어는 영업이익 1867억 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3사는 지난해 두둑히 채운 주머니를 발판삼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체기를 겪고는 있지만 대세적 글로벌 전기차 전환 흐름 속에서 타이어 업체로서 전기차 타이어 초기 시장 공략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더욱이 전기차의 급격한 감·가속과 무거운 하중을 견디기 위해 18인치 이상 고인치·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주로 사용해 일반 타이어보다 마진이 높다. 교체주기가 2년 안팎으로 일반 타이어의 절반에 그치는 데다 가격은 20%가량 높은 전기차 타이어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효자상품인 셈이다.

다만 타이어 업체의 판매 실적에서 신차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이를 고려하면 아직 전기차 타이어의 판매 볼륨은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기준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비중 15%도 업계 전체로 보면 4.5%에 그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에서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했을 때 교체용 타이어(RE)로 수요 확산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타이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 경쟁에 나선다.

현재 전기차 타이어로 3사 중 가장 앞선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타이어 제품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올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2022년 5월 유럽을 시작으로 9월 한국, 12월 미국 세계 첫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작년 5월엔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으로 발을 넓혔다.

아이온은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타깃으로 개발돼 저소음, 낮은 회전저항, 향상된 마일리지 등 각각의 성능이 최적의 균형을 이루며 전기차에 최적화한 주행을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원천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았고 지금껏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Y·모델3 등 프리미엄급 전기차 모델에 OE를 공급해왔다. 작년엔 도요타 bZ4X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ID.버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의 C11로 진차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를 원년 삼아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현재 기아 EV6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ID.4,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테슬라 모델Y 등에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향해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 신차용 타이어 공급 전기차 모델을 늘리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이어 전용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역대급 호실적' 타이어 3사, 올해 전기차 타이어 경쟁 불붙어  
▲ 금호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금호타이어>
지금까지 금호타이어는 내연기관차 타이어 브랜드인 마제스티, 엑스타, 크루젠 등에 'EV(전기차)'를 붙이는 방식으로 전기차 타이어를 출시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타이어 수요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출시해 라인업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회사는 작년 8월 특허청에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브' 상표를 출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용 전기차용 브랜드 수요 등을 내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타이어 부문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공급망을 더 늘리고 전용 브랜드 아래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작년 기준 OE 내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은 8%로 3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는 현대차그룹 모델 수는 3사 중 가장 많다.

EV6, 아이오닉6, 니로 EV, EV9, EV5(중국판매), 니로 플러스, 쏘울 EV 등 현재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는 현대차그룹 차종이 7종에 달한다. 

이 회사는 현대차∙기아, 인하대와 함께 AI(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이어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는 작년 유럽 체코 공장 2차 증설을 완료했고 올해 생산을 시작한다. 2025년엔 생산량이 기존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로 늘게 된다.

회사는 해당 유럽공장 증설 물량을 올해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종에 화대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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