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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바뀌는 보험사 M&A 시장, 금융사 관심 많지만 성사 가능성 불투명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2-08 15: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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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얼어붙었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올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한 연간 실적이 나오며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다 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들의 건전성 문제와 보험사 인수를 고려하는 금융사들의 인수 전략에 따라 실제 M&A가 성사될 수 있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
 
분위기 바뀌는 보험사 M&A 시장, 금융사 관심 많지만 성사 가능성 불투명
▲ 올해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축소 등에 따라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거나 잠재매물로 꼽히는 보험사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동양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이다.

MG손보는 대주주 JC파트너스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라 업무를 위탁받은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매각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준비하고 있고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최근 6번째 매각을 시도했을 만큼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잠재매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지난해 ABL생명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만큼 동양생명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보험사 매물이 쌓여있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 강화, 지주사 전환 등을 위해 보험사 M&A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도 많다.

보험계열사가 없거나 보험계열사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사 매물을 들여다 볼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빈대인 회장이 지난해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보험이 빠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미완성이다"고 말하며 보험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험사 인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IFRS17 관련 실적 불확실성이 걷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IFRS17의 계리적 가정을 낙관적으로 적용해 실적을 늘렸다는 지적을 받으며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겪었다. 

실적이 부풀려졌다면 매물 적정가치도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었는데 금융당국이 내놓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연간 실적이 나오면서 가치책정에 사용할 수 있는 수치를 얻었다는 것이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전년도 실적과 비교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실적이 나오면 연간 실적 추이 비교도 가능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보험사 M&A 시장이 부진할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건전성 문제와 인수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관심은 있어도 당장 나서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던 하나금융이 실사과정에서 재무건전성 문제로 인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법에서는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한선을 100%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는데 KDB생명의 지난해 9월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60%다.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도 134%로 당국의 권고보다 낮다.

같은 시기 MG손보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50.1%, 적용 후 64.5%다.

롯데손보는 경과조치 적용 전 148.93%, 적용 후 208.45%로 권고 수준을 상회하지만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가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손보의 예상 매각가는 2조7천억 원에서 3조 원 사이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며 "주요 손해보험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50~85%로 가정해 적용해보면 대략적 가격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들을 놓고 볼 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금융사들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 바뀌는 보험사 M&A 시장, 금융사 관심 많지만 성사 가능성 불투명
▲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서로 다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각 금융사의 인수합병 전략이 달라 보험사 M&A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빠르게 인수합병에 나서야 할 유인도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인수합병 대상 1순위로 두고 현재는 한국포스증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내고 있어 손보사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당분간 M&A 없이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보험사 M&A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여겨지는 하나금융도 지난해 재무건전성 문제로 한 차례 인수를 포기했던 만큼 우량 매물이 시장에 나올 때 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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