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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 만에 100만 마리 팔린 BBQ양념치킨, 치킨집 사장은 '멘붕' 이유?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2-06 15: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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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BQ양념치킨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나온 BBQ양념치킨을 본사 레시피 방침대로 튀겼을 경우 튀김옷이 잘 벗겨진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출시 한달 만에 100만 마리 팔린 BBQ양념치킨, 치킨집 사장은 '멘붕' 이유?
▲ BBQ양념치킨 레시피가 새롭게 바뀐지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튀김옷이 잘 벗겨진다는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제너시스BBQ그룹 >

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너시스BBQ그룹은 바뀐 양념 레시피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문제점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BQ 매장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지난해 10월 새롭게 바뀐 양념치킨 레시피대로 닭을 튀긴 후 양념을 바르니 튀김옷이 분리되는 문제가 생겼다”며 “출시 초반에는 점주들이 소위 ‘멘붕’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해 10월 양념치킨을 리뉴얼해 내놨다. 제네시스BBQ그룹에 따르면 리뉴얼된 양념치킨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마리가 팔렸다.

양념치킨이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BBQ 가맹점주 A씨는 “양념치킨 출시 전까지 별점 5.0이던 배달의민족 리뷰가 양념치킨 출시 후 4.7점까지 떨어졌다”며 “리뷰를 보면 양념치킨 튀김옷 때문에 고객들이 별점을 낮게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맹점주만의 불만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양념치킨 출시 초기 여러 가맹점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본사에 보고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사에서 돌아온 답변은 ‘레시피대로만 치킨을 만들어라’였다.

본사 레시피대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업계의 본질이다. 프랜차이즈의 장점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매장마다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다.

본사에서 레시피대로만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가맹점주들은 각자만의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소비자들이 튀김옷이 벗겨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상황에서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튀김옷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매장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BBQ는 프랜차이즈임에도 매장마다 양념치킨 품질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BBQ 매장을 오랫동안 운영했다는 가맹점주 B씨는 “BBQ가 올리브유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번 같은 불만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치킨집을 오래 운영한 사람들은 튀김옷 배합 등을 바꿔 방법을 찾았겠지만 운영한지 얼마되지 않아 레시피대로만 만들어 온 점주들은 튀김옷이 벗겨지지 않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리뉴얼 전 양념치킨은 황금올리브 치킨에 이어 인기 메뉴에 2위에 올라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바뀐 양념치킨에 대해 ‘소스는 괜찮은데 튀김옷이 너무 아쉽다’ ‘튀김옷이 너무 달라졌다’ ‘BBQ만의 튀김옷 장점이 사라진 느낌’ 등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출시 한달 만에 100만 마리 팔린 BBQ양념치킨, 치킨집 사장은 '멘붕' 이유?
▲ BBQ양념치킨 레시피는 R&D센터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개발됐다. < 제너시스BBQ그룹 >

가맹점주 A씨는 “본사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튀기는 방법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이전에 양념소스를 1주일에 12봉지 썼다고 하면 바뀐 양념소스는 7~8봉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양념소스 가격은 인상됐지만 양념소스가 묽어졌기 때문에 사용되는 양이 줄었다는 것이다.

튀김옷 반죽을 만들 때 사용하는 가루인 ‘베타믹스’ 사용량도 줄었다. 바뀐 양념치킨 레시피 때문이다.

기존 BBQ양념치킨은 프라이드치킨과 튀기는 방법이 같았다. 동일한 방법으로 튀겨 양념만 묻혔다는 얘기다. 하지만 변경된 양념치킨 레시피에서는 한 단계가 줄었다.

기존에는 닭에 물반죽을 묻히고 분말을 한 번 더 입혀 닭을 튀겼다. 하지만 현재 양념치킨을 만들 때는 분말을 묻히지 않고 물반죽만 입힌 상태에서 튀김기에 넣는다. 분말 사용량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양념치킨 리뉴얼 당시 양념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튀김 레시피를 개선해 이전보다 맛과 식감이 더욱 풍부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BBQ양념치킨 레시피는 R&D센터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개발됐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반죽을 만들 때 정해진 물의 온도가 있는데 이것이 달라지면 튀김옷이 벗겨질 수 있다”며 “정해진 레시피대로만 만들면 튀김옷이 벗겨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맹점주 A씨는 본사의 답변에 의문을 표시했다. 레시피에서 달라진 점은 분말을 묻히지 않고 물반죽만 입힌 상태에서 튀긴다는 것 하나 뿐인데 물 온도 때문에 튀김옷이 벗겨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사에서 물반죽을 만들 때 정해준 물 온도는 이번 양념치킨 레시피에서 달라진 것이 아니다. 레시피가 바뀌기 전 물 온도도 지금과 같았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가맹점주들 가운데 바뀐 레시피로 인해 문제를 제기하신 분들이 있는 것은 본사에서도 알고 있다”며 “다만 바뀐 레시피에 대해서 만족해 하시는 점주들도 있는 만큼 맞고 틀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레시피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가맹점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고민하고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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