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이 동계스포츠와 야구, 축구, e스포츠 등 올해도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2024년에도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동계스포츠, 야구, 축구, e스포츠 등 인기종목 후원에 이어 올해 여름에는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까지 열리는 만큼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4대 금융의 스포츠 마케팅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면 최근 한 달 간 올라온 최신 영상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관련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
KB금융 홍보대사 김연아 전 선수, 국민은행 모델 걸그룹 에스파를 비롯해 그룹이 후원하는 골프, 수영, 피겨스케이팅 종목 선수들의 응원 영상이 줄지어 올라와 있다.
▲ KB금융그룹과 2018평창기념재단이 1월28일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유승민, 김연아, 윤성빈 전 선수와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KB와 함께하는 강원 2024 올림피언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 KB금융그룹 >
국민은행은 1일 폐막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KB금융은 2006년 국민은행이 김연아 전 선수와 인연을 맺은 뒤 동계스포츠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차세대 피겨스타로 평가받는 차준환, 김예림, 이해인, 신지아 선수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16살의 신지아 선수는 이번 청소년올림픽대회 피겨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KBO리그 최장기 타이틀 스폰서로 지난해 10월 한국야구위원회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2년 연장했다.
KBO리그는 2108년부터 신한은행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 KBO리그 엠블럼. < KBO >
올해 3월 시작하는 KBO리그 새 시즌 공식 이름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다. 리그 엠블럼 정중앙에도 신한 쏠(SOL)뱅크가 자리한다.
2018년과 2019년 KBO리그 이름에는 당시 신한은행이 힘을 싣던 자동차금융브랜드 ‘마이카’가 들어갔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신한 쏠(SOL)’을 사용했다.
이번에 들어가는 ‘SOL뱅크’는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이름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존 신한 쏠(SOL)에서 신한 쏠(SOL)뱅크로 앱 이름을 바꿨다.
신한은행은 KBO리그 후원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프로야구 관련 예·적금 상품, 구단 전용 신용·체크카드, 플랫폼 '쏠야구'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국프로축구대회 K리그 타이틀 스폰서는 하나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7년 처음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4년 장기계약을 맺었고 2021년 계약을 4년 더 연장했다. 3월부터 시작하는 올해 K리그도 하나원큐 K리그 이름으로 열린다.
2017년과 2018년에는 K리그 엠블럼에 하나은행 이름만 붙었고 모바일뱅킹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벌어졌던 2019년부터는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중심에 뒀다.
하나금융의 축구사랑은 유명하다.
▲ (왼쪽부터)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상근 부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2023년 6월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공 식후원 파트너십 10년 연장을 기념하는 '2033 유니폼 공개' 세레모니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하나은행은 1990년대부터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10년 연장하면서 한국 축구의 동반자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손흥민 선수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으로 현재 아시안컵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통적 스포츠를 넘어 e스포츠로 발을 넓혔다. 고객층 다변화, 고객 접점 강화 등을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리그오브레전드(롤, LoL)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팀을 만들어 적진을 공략하는 전략·전투 역할게임이다.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대회는 1월17일 시작했다. 4월14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 조병규 우리은행장(왼쪽)과 조혁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가 1월30일 서울 종로 롤파크e스포츠 경기장에서 후원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사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2025년까지로 연장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9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e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부터는 발로란트 대회로 e스포츠 후원 리그를 늘린다. 발로란트는 2020년 출시된 전술 슈팅 게임(FPS)이다.
7월 열리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올해 4대 금융의 더욱 치열한 스포츠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4대 금융은 야구, 축구 등 인기스포츠뿐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만 보더라도 현재 각각 8개 종목의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수영과 골프, 배드민턴, 카누, 체조, 빙상, 봅슬레이스켈레톤, 컬링 등 8종목, 신한금융은 배구와 핸드볼, 하키, 유도, 탁구,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스키 등 8종목이다.
후원 종목 국가대표팀이나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거나 종목 자체 위상이 높아지면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사회참여 관련 이미지도 덤으로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대 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 후원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도 힘을 주는 사업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동안 묵묵히 후원해 온 것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더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비인기 종목 후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