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란저우시 북서부 일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친환경에너지 산업 관련 설비 투자 등 지출이 전 세계에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지난해 세계 각국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지출한 금액이 모두 합해 1조8천억 달러(약 2395조 원)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22년의 1조5100억 달러에 비해 17% 증가한 금액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6732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여기에 친환경 산업 공급망 구축 등 재무 지출까지 더하면 세계 친환경 전환 사업 규모는 2조8천억 달러(3729조 원)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문별로는 전기차 분야 지출 규모가 6340억 달러(약 844조 원)로 가장 많았다. 주로 전기차 구매로 인한 지출로, 이전 해와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풍력과 태양광 설비 등 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이전 해보다 6% 증가한 6230억 달러(약 830조 원)가 지출돼 전기차 산업에 육박하는 자금 투입이 이뤄졌다.
전력 공급망에는 3100억 달러(약 413조 원)가 지출됐다.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는 수소로 이전 해와 비교해 3배 늘어난 104억 달러(약 13조 원)가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생산설비 구축에 사용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친환경 산업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출 규모는 2022년과 비교해 6% 증가한 약 6760억 달러(약 900조 원)에 이르렀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역시 전년 대비 22% 증가한 7180억 달러(약 956조 원)를 지출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며 “친환경에너지 관련 투자 증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매년 최소 4조8천억 달러(약 6393조 원)가 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GDP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앨버트 청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부대표는 블룸버그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향한) 기회와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늘어야 한다”며 “증가세가 급격하긴 해도 이것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충분하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