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콩H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홍콩H지수의 2월 밴드를 4900~5800으로 하향조정한다”며 “연초 대비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낮아진 점,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 이동연 연구원은 31일 홍콩H지수의 예상 범위를 낮췄다. 사진은 홍콩거래소. |
이 연구원이 기존에 제시했던 홍콩H지수 예상 범위 5250~6100에서 최소와 최대 전망치를 각각 300포인트 이상 낮춰 잡은 것이다.
1월 부진했던 중화권 증시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정부가 23일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증시안정기금 도입을 시사하면서 잠시 반등했지만 홍콩법원이 헝다그룹의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다시 위축됐다.
중국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딘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혔다.
홍콩H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현재 820홍콩달러 수준에 머무는 점도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연구원은 “2월 홍콩증시는 본토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지만 변동성은 더 클 것이다”며 “2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중국 빅테크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지 않는 한 박스권 흐름은 깨지기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다음달 중국에선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여행, 카지노 등 수혜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은 유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