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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농가 소득안정 총력, 직선제 지지 업고 농협법 개정으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1-26 15: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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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농가 소득안정 총력, 직선제 지지 업고 농협법 개정으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과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선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협중앙회>
[비즈니스포스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농협법 개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법 개정은 농협중앙회에 만만치 않은 과제로 여겨진다. 전임 회장들도 각종 개혁 과제를 담아 농협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강 당선인이 17년 만에 직선제를 통해 선출돼 농촌 현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국회 설득 과정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26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뽑힌 강호동 당선인은 3월 정기총회를 거쳐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강호동 당선인은 전날 선거에서 승리한 뒤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지역농협을 위하고 조합장을 위하고 농업인을 위하는 농협중앙회로 혁신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지역농협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온 후보로 평가된다. 앞서 2020년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섰을 때도 농협을 중앙회 중심에서 지역 농·축협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농촌이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농협중앙회를 재편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강 당선인 생각을 뒷받침할 주요 공약으로는 농협의 상호금융 부문 독립법인화와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지역농협 사업은 크게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경제사업은 농산물과 농식품 판매 등 이른바 본업을, 신용사업은 예금·대출 등 금융사업을 말한다. 상호금융은 이 가운데 신용사업을 의미한다.

농협은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각각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아래로 분리했지만 지역 농협으로 대표되는 상호금융은 현재 중앙회 아래 있다.

강 당선인은 중앙회 아래 있는 신용사업을 따로 떼어내 경쟁력을 높여 지역 농·축협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금융지주 조합공개’와 같은 구체적 사전단계도 제시했다.

그는 이밖에도 농협경제지주의 중앙회 통합과 같은 굵직한 공약을 선거전에서 제시했다. 그동안 농협경제지주는 유통 및 판매 등에서 지역농협과 도리어 경쟁하면서 위협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다만 강 당선인의 공약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모두 강 당선인 이전에도 논의됐던 사안들이지만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병원 전 23대 농협중앙회장도 상호금융 독립법인화와 경제지주의 중앙회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현실적 어려움 속에 철회했다.

두 공약은 모두 김 전 회장뿐 아니라 농협이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2012년 신경분리를 전후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호금융 독립법인화는 금융권의 까다로운 규제에 맞춰야 하는데다 NH농협은행과 업무가 겹치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경제지주의 중앙회 통합은 신경분리도 지난한 과정 속에 이뤄진 만큼 정부도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안 모두 농협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강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농가 소득안정 총력, 직선제 지지 업고 농협법 개정으로
▲ 강호동 당선인은 3월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오른다. 임기는 4년(단임)이다.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조합장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은 강 당선인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전날 2차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수 1245표 가운데 781표(득표율 62.7%)를 얻어 당선됐다. 464표를 얻은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득표율 37.3%)을 압도적 차이로 따돌렸다.

농촌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지역 조합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강 당선인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더 크게 다가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소득 가운데 순수 농사를 통해 얻는 소득인 농업소득은 2022년 평균 948만5천 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10년 만에 1천만 원 선이 깨졌다.

강 당선인은 공약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먼저 내세우고 추진할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인수위가 구성되고 3월 정기총회 다음날부터 임기를 시작하는데 아직 인수위 구성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통상 정기총회 뒤로 취임식이나 비전선포 등을 통해 경영방침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1963년생으로 대구미래대학 세무학과를 졸업했다. 농협대학 협동조합경영대학원을 수료했고 같은 곳의 최고전략과정도 마쳤다.

1987년 경남합천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했다. 농협경제지주 이사와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역임했고 2010년부터는 율곡농협 조합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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