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격차는 2020년 26.7%포인트, 2021년 7%포인트, 2022년 4.3%포인트, 2023년 3.4%포인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이 매서운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ETF시장 점유율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에서 2020년 점유율 25.3%, 2021년 35.5%, 2022년 37.7%로 증가세를 이어왔는데 2023년에는 점유율이 36.9%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격차는 더 줄였지만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진 상황인 만큼 이제부터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의 빠르게 사업을 키우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삼성자산운용이 ‘KODEX TDF2050액티브’ ETF에 올해 들어 3주 사이 65억 원의 신규자금이 설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경쟁 환경이 더 치열해진 셈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 ETF는 가장 빠르게 크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은 종합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보니 시장의 크기가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 자산운용사들이 ETF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ETF 사업조직을 강화해 상품개발과 영업 등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ETF 사업부문장에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했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조직 리더에 부사장급을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ETF 브랜드 TIGER 사업을 이끌었던 이준용 사장을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ETF 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두고 있는 경영 방향성이 드러나는 인사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20년 52조365억 원, 2021년 73조9675억 원, 2022년 78조5116억 원, 2023년 121조657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ETF 시장 성장률이 54% 수준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200조 원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급격하게 증대했지만 해외와 비교해보면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과거에는 지수형 위주의 ETF 상품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테마형 월 배당형 금리형 상품 세그먼트가 다변화된 만큼 각 운용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점유율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