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올해도 여성에 특화된 보험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성 특화 보험상품은 남성보다 긴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라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화손해보험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올해도 여성에 특화된 보험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며 여성 전문 보험회사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4일 한화손해보험은 전날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의 유방암 진단비 특약과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배타적 사용권은 손해보험협회가 보험상품의 독창성과 진보성, 유용성을 평가해 일정기간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권한이다.
보험회사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관련 마케팅을 통해 금융 소비자에게 새 상품을 쉽게 인식시키며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이번 상품은 다른 보험회사들과 달리 유방암의 치료 형태에 따라 보험금을 최대 4회,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장해준다는 차별점이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보험으로 난소기능검사와 난자동결시술 서비스를 보장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여성과 관련된 보험상품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의 출산 및 여성질환 관련 특약 4종의 독창성과 진보성, 유용성을 인정받아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한화손해보험이 여성을 타깃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나 대표가 한화손해보험을 여성에 특화한 보험회사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대표는 지난해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에 오른 뒤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뜻하는 '펨테크'시장의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고 생애주기에 걸쳐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커 관련 수요가 높다는 점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는 여력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나 대표는 지난해 6월 여성 생애주기를 고려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연구기관으로 '펨테크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나 대표는 올해 새해 첫 보험상품으로도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출시하며 올해 역시 여성에 특화한 보험회사로 지속 성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뜻하는 펨테크시장의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나 대표의 전략은 한화손해보험의 수익성 증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이 내놓은 여성 관련 보험상품은 보장성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은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에서 보험계약마진(CSM)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신규 고객으로 확보된 여성 고객들이 자동차보험 등 다른 종류의 한화손해보험 보험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한화손해보험이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인 2880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3천억 원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CEO 교체 이후 적극적 성장 전략 및 관계사인 한화금융서비스와 협업 강화를 통한 인보험 중심의 매출 확대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이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나 대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보험 영업과 마케팅에 정통하고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TF팀장 외에도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한화손해보험 대표를 맡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