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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롯데·GS 포함 주요 건설사 5곳 PF채무 점검, "막연한 두려움보다 합리적 판단"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17 12: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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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관련 시장의 주목을 받는 건설사들을 두고 우발채무 우려가 없지 않으나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발표한 주요 건설사 PF우발채무 현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5개 주요 건설사(롯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코오롱글로벌·HL디앤아이한라)의 PF우발채무 문제를 진단했다.
 
나이스신평 롯데·GS 포함 주요 건설사 5곳 PF채무 점검, "막연한 두려움보다 합리적 판단"
▲ 나이스신용평가가 5개 주요 건설사(롯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코오롱글로벌·HL디앤아이한라) PF우발채무 규모 및 대응력을 분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건설업 우려가 커져 PF우발채무가 과다하거나 재무부담이 높은 건설사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의 합리적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평가 대상 가운데 관심도가 높은 5개 건설사에 대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신용등급 A+)은 2023년 말 기준 PF우발채무 규모가 5조4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2022년 말 6조8천억 원과 비교해 1조4천억 원 줄었으나 2023년 9월 기준 자기자본 2조7천억 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에서 광역시 및 비수도권 비중도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1분기 PF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차환 위험 경감을 위한 1조5천억 원 규모의 메리츠금융그룹 펀드에 대응이 필요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에 그룹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롯데건설이 롯데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 기준 8%, 매출기준 10%다. 롯데그룹의 총 차입금은 2021년 37조2천억 원에서 2023년 9월 말 44조6천억 원으로 늘어나 그룹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특히 석유화학부문 설비투자(Capex) 부담으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력사업인 유통부문에서 코로나19 이후 차입금이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돼 그룹 전체적으로는 부채비율 125.2%, 순차입금 의존도 27.3%로 양호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13조 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유동성 대응력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신용등급 A+)은 2023년 말 PF우발채무 규모가 3조2천억 원으로 2023년 9월 말 자기자본 4조5천억 원의 70% 수준으로 파악됐다. PF우발채무 가운데 1조8천억 원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에 관련된 것으로 대부분 미착공 및 분양미개시 사업장이다. 

GS건설은 2023년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2조 원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실적을 고려하면 PF우발채무 대응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2023년 9월 말 기준 진행한 분양사업 가운데 정비사업은 대구 1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개발사업 분양률은 서울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운전자본 증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23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GS건설의 재무부담이 높아졌다. 사고 관련 수분양자에게 2조9천억 원의 자금대여가 이뤄졌고 2024년에 분기별로 5천억~6천억 원의 차환이 예정된 점은 부담스러운 요소로 꼽혔다. 

GS건설에 관한 행정처분은 1~2월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PF우발채무 차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토교통부는 GS건설에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추진함과 동시에 추가 2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GS건설이 GS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자산 기준 30%, 매출 기준 18%이다. GS그룹은 정유·화학부문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HDC현대산업개발(신용등급 A)은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PF우발채무 2조1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 원의 70%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초 발생한 광주 화정사고 이후 PF우발채무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PF우발채무 규모는 사고직전인 2021년 말 4조 원에서 감소하고 있다. 

현재 PF우발채무 잔액 가운데 도급사업 관련 규모는 1조4천억 원으로 도급사업장 중 69.8%는 분양률이 70% 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미착공 및 분양미개시 사업장의 PF우발채무 규모는 4천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의 70%를 밑돌아 질적 구성을 고려한 PF우발채무 부담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2024년 상반기에 예정된 광주 화정사고 관련 행정처분 결과가 신용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사업개발의 지주사인 HDC는 투자부동산, 보유지분 등을 통한 재무적 융통성은 확보하고 있으나 건설부문에 관한 의존도가 높아 재무여력이 제한적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건설 이외 플라스틱 소재 등 유화부문은 안정적 수익창출력을 갖췄고 유통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수익창출력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중순 본격 가동이 예정된 통영에코파워(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연 매출 7천억 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그룹의 사업안정성을 높일 것이라 예상됐다. 

코오롱글로벌(신용등급 A3+)의 2023년 말 PF우발채무 규모는 1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5900억 원의 2.6배 수준이다. 

PF우발채무 가운데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사업장 규모가 6100억 원이다.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사업장이 이 채무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두 사업장 모두 2024년 착공이 예정돼 있어 본PF 전환과 분양실적에 따라 PF우발채무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특히 두 사업장과 관련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800억 원, 1400억 원에 해당하는 PF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사업경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주력사업인 산업자재 및 화학부문은 연간 2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룹 부채비율은 167.6%, 순차입금의존도는 36.1%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한 그룹 보유 현금성자산이 4724억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HL디앤아이한라(신용등급 BBB+)의 2023년 말 기준 PF우발채무는 21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4100억 원의 50% 규모다. 대부분 미착공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으나 지역 구성과 만기구조 등을 고려하면 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이천 부발 주상복합 400억 원, 서울 마포구 합정 768억 원 등이 있다. 울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사업 600억 원 만기는 2026년 말에 도래한다. 

다만 2023년 9월 말 HL디앤아이한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329.5%, 46.9%로 높아 투자지분을 포함한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바라봤다. 

2022년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신탁제57호가 HL디앤아이한라 연결 실체에 편입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후 HL디앤아이한라는 2023년 12월 보유한 한국자산평가 지부 매각을 통해 600억 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HL그룹은 자동차부품사업이 주력으로 해마다 3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재무적으로는 자동차부품 설비투자 부담으로 차입금이 늘고 있으나 그룹 부채비율은 173.1%, 37.8%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PF우발채무 등 위험 관리를 소홀히 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회사 책임이다”면서도 “구체적 사실보다 막연한 두려움에 위기감이 커진다면 정상화될 수 있는 회사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이에 시장에 합리적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건설사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 PF우발채무 규모 및 대응력 부분에 국한해 보고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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