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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에 돌아오는 외국인투자자, '일류 신한' 향한 진옥동 뚝심 통했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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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다시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지주) 주식을 주목하고 있다. 

신한지주 지분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60%를 회복한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주주환원 등에 민감한 외국인투자자 외면에 시름했던 기억을 털어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에 돌아오는 외국인투자자, '일류 신한'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뚝심 통했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4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4 신한경영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도 신한지주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12일까지 신한지주 주식을 3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매수 규모를 더욱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은 12일 기준 60.77%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중반만 하더라도 상황이 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신한금융에 등을 돌렸고 해당비율은 지난해 5월 60% 아래로 내려섰다가 11월21일에서야 60.07%로 다시 올라섰다.

신한금융 역시 애초 다른 주요 금융지주처럼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최근 몇 년을 살펴봐도 2021년 8월 이틀 동안 60% 아래로 내려선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60%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중반 신한금융 외국인 투자자 비중 하락 이유로는 넘치는 자본 문제가 지목된다.

신한금융은 2019년과 2020년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1조9천억 규모 거액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뒤 이렇다 할 인수합병 등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가 실시되던 시점에도 당위성에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5월에 유상증자 당시 발행한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신한지주는 오버행(초과물량) 부담을 떠안았다.

주주는 주주가치가 희석될 정도로 자본이 늘어났지만 이렇다 할 주주환원책은 없었다고 봤고 외국인투자자 발길도 끊겼던 것이다.

지난해 신한금융 주요 과제는 이 때문에 잉여자본 해소를 통한 주주가치 높이기란 평가도 존재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를 의식해 지난해 다방면으로 주주환원과 외국인 투자자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신한금융은 먼저 지난해에만 5천억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소각했다. 2월 1500억 원, 4월 1500억 원, 7월 1천억 원, 10월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했다. 

진 회장 스스로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환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해 6월 보통주 5천 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435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7175만 원이었다. 

진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 마음을 사기 위한 해외 IR(기업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9월 금융감독원이 주도하는 영국 IR에 참석했다. 6월에는 일주일 동안 런던과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도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났다. 

진 회장은 금융권 경력의 3분의 1가량을 보낸 일본에는 한 해에만 두 번 발걸음해 IR을 넘어 한일 사이 가교 역할을 해냈다. 10월에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방문했고 4월에는 취임 뒤 첫 해외 IR활동을 펼쳤다.

신한금융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안정적으로 60%선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진 회장의 행보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진 회장 관점에서는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1년차보다는 부담을 덜어낸 2년차를 맞게 됐다. 진옥동 체제 2년차 키워드는 고객중심의 우직한 ‘일류신한’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금융 싸움을 치열히 벌이고 있다. 2022년에는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KB금융이 금융지주 최초 순이익 '5조 클럽'에 가입하며 신한금융을 제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진 회장은 그럼에도 신한금융의 목표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에 돌아오는 외국인투자자, '일류 신한' 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뚝심 통했나
▲ 진 회장(왼쪽)이 2023년 12월27일 경기도 시흥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신입직원들과 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그는 지난해 12월 말 신입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금융의 비전은 일등이 아닌 일류가 되는 것”이라며 “일류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자”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진옥동 체제 1년차 신한금융의 2023년 순이익은 2022년보다 0.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14%)이나 하나금융(4.1%) 대비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매각한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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