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항공·물류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생활정보지 가로수에서 매출 1조로 성장, 오너 책임경영 중시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01-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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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

이의범은 SG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이다.

SG&G, SG세계물산, SG글로벌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64년 1월20일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학생운동에 몰두했다.

한국통신(현 KT)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생활정보지 ‘가로수’를 창업했다. 당시 무가지 열풍을 바탕으로 가로수를 코스닥에 상장했고, 인수합병(M&A)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작은 생활정보지사업에서 시작해 매출 1조 원 이상의 중견그룹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7월12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1억5400만 원 상당의 스크린골프 시설을 교육실습장비로 기부하고 강준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G그룹 >
△SG그룹의 지배구조
SG그룹의 시작은 이의범이 1991년 창업한 생활정보지 ‘가로수’다. 가로수는 1993년 법인으로 설립됐고 이후 ‘가로수닷컴’을 거쳐 2024년 현재 SG&G로 변모해 있다.

이의범은 그룹의 모체이자 사실상 지주회사인 SG&G 주식 15.61%(531만9350주)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의범과 특수관계인이 48.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SG&G와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물류업과 자동차부품, 원전부품 제작, 금형 제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23년 9월 말 현재 매출 비중은 물류사업 47.61%, 자동차부품 40.90%, 원전부품 5.58%, 금형 4.68%, 기타 1.23% 등이다.

SG그룹은 크게 봤을 때 이의범이 SG고려와 SG&G를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이의범은 지분 51.00%를 가진 SGU를 통해 SG고려(51.47%)를 통제하고 있고, SG&G의 지분도 15.61% 보유하고 있다.

SG고려는 SG세계물산(47.64%)과 SG글로벌(34.64%), KM&I(100%)의 최대주주이다. SG&G는 GNS(47.62%), 가로수정보(88.00%), 강서가로수(100%) 등의 최대주주다.

다만 무게중심은 회사의 모체인 SG&G보다 SG고려 쪽으로 쏠려 있는 모양새다. 2022년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은 SG&G가 427억 원에 불과한 반면, SG고려는 5821억 원에 달했다.

2010년 SG&G와 SGU가 맺었던 주식 의결권에 대한 위임계약이 2020년 1월1일부로 해지되면서, SG고려, KM&I, SG세계물산, SG글로벌의 연결회계 작성 주체가 SGU로 바뀐 것도 원인이다.

SG그룹 내 상장사는 SG&G, SG세계물산, SG글로벌 등 세 곳이다.

SG그룹 계열사들은 제조업, 물류업, 건설업, 골프장, 인터넷 사업 등을 영위한다.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SG&G 실적. (2020년1월1일부로 SG고려, KM&I, SG세계물산, SG글로벌의 연결회계 작성 주체가 SGU로 바뀌며 연결 매출이 감소)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 악화
SG&G는 2023년 9월 말 누적(연결기준) 매출액 288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1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매출액 318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131억 원에 견줘 매출액은 9.37%, 영업이익은 21.22%, 순이익은 17.25% 각각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줄어 실적이 나빠졌다. 특히 물류사업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SG&G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27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 당기순이익 4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매출액 357억 원, 영업손실 5억 원, 당기순이익 126억 원을 냈던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19.50%, 순이익은 228.52%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금형제조 부문을 제외하고 물류, 자동차부품, 원전부품 등 나머지 사업의 매출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이 좋아졌다.

△SG세계물산, 삼성물산 브랜드 콜롬보 인수
SG세계물산이 2021년 7월1일 삼성물산으로부터 럭셔리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를 인수했다.

콜롬보는 1955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어거스트 콜롬보가 만든 피혁 브랜드다. 1970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 등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외연을 확장해 온 이의범 회장이 콜롬보 인수에 애착과 열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SG세계물산은 콜롬보의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투자를 진행해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크린골프 진출, 성남 판교에 SG골프 1호점 개점
이의범이 이끄는 SG그룹은 스크린골프 시장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SG그룹은 2015년 4월30일 판교에 SG골프 1호점을 열었다.

이의범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SG그룹은 끊임없이 IT, 콘텐츠-문화 사업을 해왔다. 바둑대회를 후원하고 인터넷 바둑사업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PC방 대상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운영하기도 했다“며 “전사적 자원관리를 비롯한 각종 IT 인프라와 서비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G그룹의 스크린골프는 IT, 하드웨어 제조, 유통, 문화 등이 결합해 한 차원 높게 전개되는 미래 창조산업”이라고 덧붙였다.

SG골프는 계열사 SGM이 운영하고 있다. SGM은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19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골프존이 약 62%, 카카오VX가 약 18%, SGM이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이 SG골프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하고 있다. < SG그룹 >
△유암코로부터 신성건설 인수
SG그룹이 2014년 6월24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부터 신성건설 지분 80.1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013년 7월 유암코가 신성건설을 인수할 당시 가격 237억 원에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성건설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현대건설 출신 전문경영인 이명근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회사명을 SG신성건설로 바꿨다.

1952년 설립된 신성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30~40위권을 유지하던 중견건설사였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2008년 1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4년간 세 차례에 걸친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되면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7월 유암코가 인수하면서 새로 출발하게 됐다. 유암코도 1년 만에 신성건설을 SG그룹에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SG&G, 가로수 사업권 매각
SG&G가 2011년 10월20일 ‘가로수’의 사업권을 매각했다.

이는 회사의 모태였던 생활정보지인 가로수의 꼬리표를 완전히 뗀 것이다. 물류 및 자동차부품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G&G 측은 “기업가치 저평가의 심리적 요인이 돼 왔음을 감안해 가로수 사업권을 매각했다”며 “회사가 가로수라는 생활정보지에서 탄생한 것은 맞지만, 성장세를 거치면서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족쇄가 됐다”고 설명했다.

SG&G는 1991년 생활정보지 가로수로 출발했다. 한때는 벼룩시장과 양대축을 이루면서 한해 매출이 185억 원(2002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무가지 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자 회사는 2008년 2월 사명을 SG&G로 교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무가지 신문 사업은 2000년대 초반 최고 성수기를 맞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시들해졌다”며 “향후 매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및 자동차부품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로수닷컴, 전자상거래 물류 자회사와 합병
가로수닷컴(현 SG&G)이 2007년 10월9일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네덱스를 흡수합병했다.

네덱스는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회사로, 인터넷 도서 쇼핑몰업체 예스24와 알라딘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터넷 도서 배송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가로수닷컴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주요 오픈마켓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전자상거래 중심 물류기업 중 지배적인 사업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와 병행해 3PL(Third Party Logistics) 사업과 국제특송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PL은 특정회사의 물류업무 전반을 포괄적으로 대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입고, 출고, 재고관리, 각 판매점 재고·입출고 관리, 전산인프라 등의 물류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말 현재 SG&G는 3PL과 국제물류를 중심으로 하는 물류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SG그룹, 충남방적 인수
SG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충남방적(현 SG글로벌)을 인수했다.

대전지법 제10민사부는 2007년 6월26일 회사정리절차를 진행 중이던 충남방적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SG위카스(현 SG세계물산) 컨소시엄 간의 본계약 체결을 인가했다고 SG그룹이 전했다.

이번 본계약은 충남방적의 기명식 보통주식 800만 주(액면가 5000원)를 1주당 1만2350원, 총 988억 원에 SG지위카스 컨소시엄에 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계약에는 그동안 충남방적의 상장폐지로 피해를 봤던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공개매수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SG위카스 컨소시엄은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SG위카스, 고려(현 SG고려), KM&I가 참가한 SG위카스 컨소시엄은 앞서 2007년 4월13일 충남방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4월24일 충남방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충남방적은 1954년 12월 국안방적이라는 상호로 설립돼 각종 섬유류를 제조, 판매해 왔다.

그러던 1992년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 복구비용 차입에 따른 이자부담, 중국·인도 등 저가제품의 증가에 따른 경쟁력 상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했다. 1998년 11월부터 채권금융기관들과 기업구조 개선절차를 진행해 왔고, 2002년 11월 법원에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충남방적은 SG그룹에 인수된 후인 2007년 10월12일 회사정리절차 개시 5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SG그룹, 세계물산 인수
SG그룹이 2005년 10월28일 세계물산(현 SG세계물산)을 인수했다.

당시 세계물산을 자회사로 갖고 있던 SK네트웍스는 세계물산 지분 980만209주를 주당 2700원, 총액 265억 원에 고려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고려 컨소시엄은 고려(현 SG고려)와 KTB네트워크로 구성됐다.

세계물산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로, 남성복 바쏘, 여성복 ab.f.z, 캐주얼 의류 옴파로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2년 1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됐다.

△가로수닷컴, 고려 인수
가로수닷컴(현 SG&G)이 2003년 12월, 자동차용 시트 등을 생산하는 고려(현 SG고려) 지분 290만주를 145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로 확보한 지분은 46.67%다.

자동차 시트 전문업체인 고려는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로, 법정관리를 받아 왔다.

가로수닷컴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고려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G그룹이 걸어온 길
1991년 9월 이의범이 서울지역 최초 생활정보신문 ‘가로수’를 창간했다.

1993년 ㈜컴퓨터신문 법인을 설립했다.

1994년 법인명을 ‘가로수’로 변경했다.

1998년 서울 금천구 독산동 사옥을 구입해 이전했다. 인터넷 사이트 garosu.co.kr 서비스를 개시했다.

1999년 부설 가로수닷컴연구소를 설립했다. 인터넷쇼핑몰 ‘가로수shop’ 운영을 시작했다. e바둑사이트를 개설했다.

2000년 사명을 ‘가로수닷컴’으로 변경했다. 코스닥에 상장했다. 중소기업청 우수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2001년 무선통신 결제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P2P 플랫폼 기반 생활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

2002년 인터넷복권사업(www.ohmyLotto.com)을 시작했다.

2003년 고려(현 SG고려)를 인수했다.

2004년 안산 인쇄소를 완공했다. 고려에서 KM&I를 물적분할했다.

2005년 SG위카스(현 SG세계물산)를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2007년 충남방적(현 SG글로벌)을 인수했다. 네덱스를 흡수합병했다.

2008년 SG&G로 상호를 변경했다. SG&G 누리집(www.sgng.com)을 열었다.

2009년 자동차 부품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연금복권 판매를 개시했다. 생활정보지 ‘가로수’ 사업 영업양도로 신문사업을 정리했다.

2012년 안산공장 생산라인 추가 및 증축공사를 완료했으며, 2013년 천안사업장을 설립하고 금형과 원전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신성건설(현 SG신성건설)을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 물류 안성사업본부를 설립했다. 안성종합버스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취득했다.

2019년 본점을 경기도 안산시로 이전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동탄물류센터를 설립했다.

2020년 자동차부품사업부 창원공장을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9월3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시상식에서 우승자 신진서 9단(왼쪽 네 번째), 준우승자 변상일 9단(왼쪽 세 번째)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G그룹 >
이의범이 이끄는 SG그룹은 지배구조를 더 투명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G그룹은 크게 봤을 때 이의범이 SG고려와 SG&G를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이지만, 지분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한 편이다.

또한 그룹에서 매출 비중이 큰 KM&I, SG글로벌, SG세계물산, SG신성건설 등을 최대주주로서 거느리고 있는 SG고려와, 이의범과 SG고려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SGU를 사실상 이의범과 특수관계인이 100% 소유하고 있는 구조을 갖고 있다. 이에 이익이 오너 일가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SG그룹 내 상장회사들(SG&G, SG세계물산, SG글로벌)의 주가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이들 회사의 주가는 주당 각각 SG&G 1596원, SG세계물산 452원, SG글로벌 1546원에 불과했다. 회사 펀더멘털에 견줘 너무 낮다는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회사가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주가 부양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은 바둑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의범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작은 생활정보지 ‘가로수’를 창업해 매출 1조 원 이상의 그룹으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그는 치열한 청년기를 보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낮에는 시위 현장에, 밤에는 노동자를 위한 야학교사로 나섰고, 방학 때는 위장취업을 했다. 철창신세도 여러 번 졌다고 한다. 1984년 무기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의범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동구권 사회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통신(현 KT)에 취업했다. 그곳에서 일을 배우며 ‘내 사업을 해보자’고 결심했고 이후 생활정보지를 창간했다.

이의범은 무가지 시장 활황을 발판으로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이의범은 오너의 책임감 있는 경영을 중요시하며 직접 사업을 꼼꼼하게 챙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능력 있는 오너가 경영할 때 회사가 가장 투명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능력 있는 2세에게로의 승계는 회사의 지속 발전을 위한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만일 2세가 능력이 모자라면, 회사는 의당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할 것이다. 단 그 경우에는 반드시 감사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럴 해저드에 빠져 ‘주인 없는 회사’로 전락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의범은 회사가 중견 그룹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SG&G, SG세계물산, SG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으며 주요 계열사의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14년 11월 충북 충주시 보련산에서 열린 SG신성건설 워크숍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SG그룹 >
△골프장 아름다운CC 물적분할 관련 노사갈등
SG그룹 계열사인 충남 아산시 소재 골프클럽 아름다운CC 노동자들이 2021년 11월21일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SG그룹이 조직적으로 노조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은 2021년 10월7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름다운CC가 연간 수십억 원에서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도 직원들을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은 뒷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름다운CC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과시키면서 하루아침에 직원들을 정규직에서 안성용역 소속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측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용역회사를 설립해 시설관리, 청소 노동자 등을 외주업체 직원으로 강제 전환하고, 이에 반발한 직원들이 대화를 요구하는 데도 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노동자들은 2021년 5월 노조를 설립한 이후 사측이 노조 파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강제 전환을 거부한 직원들에 대해 징계와 회유·협박을 일삼고, 노조 설립을 주도한 A씨를 징계해 해고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A씨와 직원들이 ‘부당 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해 충남지방노동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A씨의 복직을 명령하자, A씨를 원래 근무했던 아름다운CC가 아닌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SG그룹 본사로 강제 인사발령을 냈다. 그리고 골프장 코스 영상을 관리했던 A씨에게 고유 업무가 아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업무들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CC 측은 “노동자들은 모두 정규직이며, 노사 간 단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애초 단톡이라는 회사가 골프장을 운영했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골프장을 위탁하기로 해 전문 운영업체에 위탁을 준 상황으로, 일부 근무자들이 단톡 소속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한 SG그룹 측은 A씨를 두고 “A씨는 다른 회사 감사로 등재된 게 확인돼 이중취업 금지, 이력서 허위 기재의 문제로 해고했는데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 이후 판교 사무소로 복직시켰다”며 “이후 사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보호규정에 의거해 동탄 사무소로 다시 발령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G그룹 측은 “아름다운CC 노동조합은 A씨 1인의 노동조합”이라면서 “노조원이 A씨 한 명뿐으로, 다수의 노동자 탄압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2022년 1월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의범의 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강은미 의원은 “SG그룹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지회장을 부당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부당해고가 맞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사측은 복직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충남의 노동자를 판교로 부당 전출시켜버리는 등 합법적 노조 활동을 방해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복성 단톡 대표이사는 “강은미 의원이 공인의 위치에서 SG그룹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탄압받고 있는 것처럼 호도해 명예가 훼손됐고, 성추행 피해 여직원이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사과와 함께 사실을 바로잡을 것을 강은미 의원에게 요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이 2022년 ‘SG골프 치고 말리부 타고’ 이벤트의 최종 우승자를 만나 직접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1990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했다.

1991년 ‘가로수’를 창업했다.

1993년 가로수 대표이사에 올랐다.

1999년 한국생활정보신문협회 부회장이 됐다.

2000년 가로수닷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8년 SG&G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생활체육전국바둑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 학력

1982년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의범은 부인 박선희씨와 사이에 이청아씨, 이승현씨, 이재원씨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박선희씨는 2022년 말 현재 계열사 SGM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상훈

2006년 한국 생활정보신문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3년 미디어 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3년 한국국제연합봉사단 대한민국 세종나눔봉사대상 본상을 받았다.

2013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이의범은 2023년 9월 말 현재 SG&G 주식 531만9350주(15.61%)를 들고 있다. 2024년 1월2일 종가(1602원) 기준 약 85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의범이 2022년 SG&G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단 등기이사 2명이 총 6억7000만 원, 1인당 평균 3억3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의범은 2023년 9월 말 현재 상장사인 SG글로벌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의범이 2022년 SG글로벌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단 등기이사 3명이 총 2억600만 원, 1인당 평균 6866만7천 원을 수령했다.

이의범은 2023년 9월 말 현재 상장사인 SG세계물산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의범이 2022년 SG세계물산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단 등기이사 2명이 6억5830만 원, 1인당 평균 3억2915만 원을 수령했다.

종교는 기독교다.

골프를 좋아한다. 70대 후반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계열사 SGM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름다운CC 등 골프장도 경영하고 있다.

바둑 애호가로, 아마 5단의 실력을 갖고 있다. SG배 페어바둑 최강전과 바쏘배 직장인 바둑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국민생활체육전국바둑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어록
[Who Is ?] 이의범 SG그룹 회장
▲ 이의범 SG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6년 3월2일 판교 SG골프 본사에서 열린 SG골프 골프단 창단식에서 (왼쪽부터) 정예나, 임지나, 정다희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G그룹 >
“고객에게는 가장 신뢰감 있는 회사, 투자자에게는 가장 투자하고 싶은 전망 있는 회사,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평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근무하고 싶은 회사가 바로 우리 SG&G가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01, 누리집 인사말)

“인수합병은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당시 대우차에 시트를 납품하던 KM&I는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강성노조가 있던 곳이라 모두 인수를 반대했어요. 그러니까 싼 값에 나왔겠죠. 하지만 납품가만 정상화한다면 회생 가능하다고 봤어요. 강성노조도 겉으론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으론 이익을 원한다는 속성을 알고 있어 대처할 수 있다고 봤고요. 서두르지 말고 참고 기다리며 따질 것을 다 따지면 인수합병의 승률을 9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어요. 이 기업을 못 사면 다른 기업을 사면 돼요. 제일 좋아하는 바둑 격언이 가벼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라는 신물경속(愼勿輕速)이에요.” (2016/04/06,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88서울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독재국가에서 무리하게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반드시 망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세계는 서울올림픽을 극찬했습니다. 더구나 올림픽 이후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 경제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구나 싶더라고요. 더불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위 사회주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동구권이 다 무너지는 걸 보는 게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나쁜 사람인 자본가는 타도의 대상인데 거꾸로 자본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노동운동은 깨끗이 접고 대기업에 입사 원서를 냈습니다.” (2015/02/02,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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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범회장은하청업체에다가설선물줄때차별지급하라고지시하산것이오 난차별대우받은당사자이니이댓글보게된다면알아서처리하시오   (2024-02-07 19:2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