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이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전문가의 비판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쓰이는 웨이퍼 이미지.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수율이 TSMC를 비롯한 경쟁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기술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조사기관 퓨처럼그룹에서 기술 전문 선임분석가로 일하는 코리 존슨은 9일 CNBC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짜 이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코리 존슨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수율이 형편없다고 지적하며 “TSMC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수율이 훨씬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TSMC를 비교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수율을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리 존슨은 반도체 수율이 한 장의 웨이퍼(원판)에서 얼마나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지와 직결된다며 결국 낮은 수율은 실적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매출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에 해당한다는 점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7조 원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4.9% 줄고 영업이익은 2조8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코리 존슨은 CNBC 방송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 문제를 주로 언급했다. 그러나 TSMC 등 경쟁사와 비교해 수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한 근거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가 전체 실적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부진 때문이라는 점도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과 관련해 파운드리 수율을 문제삼은 코리 존슨의 분석을 두고 의문 섞인 시선도 나온다.
코리 존슨은 블룸버그와 더스트리트 등 경제지를 거쳐 여러 조사기관 및 투자기관에서 투자자 겸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팟캐스트 전문 채널 비즈니스팟캐스트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팟캐스트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IT기술 전문 조사 및 투자 자문기관인 퓨처럼그룹에 인수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