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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피드앤케어 작년 대규모 영업적자 확실, 모회사 CJ제일제당 고민 깊어진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1-05 16: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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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피드앤케어가 CJ제일제당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사료제조·축산 사업을 하는 CJ피드앤케어(생물자원 부문)은 CJ제일제당이 2019년 7월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CJ피드앤케어 작년 대규모 영업적자 확실, 모회사 CJ제일제당 고민 깊어진다
▲ CJ피드앤케어는 2023년 6년 만에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CJ피드앤케어는 2020년 사상최대 이익을 거둔 뒤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의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5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CJ피드앤케어는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5일 CJ피드앤케어가 지난해 매출 2조5550억 원, 영업손실 6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봤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력 사업 지역인 베트남·인도네시아의 경기침체가 주로 꼽힌다. CJ피드앤케어는 베트남에서는 양돈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육계 사료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두 지역의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66%에 이른다. 

특히 베트남 양돈 사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돼지 가격 하락에 직격탄를 맞았다.

베트남 양돈 가격은 3분기 평균 kg당 53600동에서 2023년 말에는 kg당 4만8천동까지 하락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돼지를 비육하는데 kg당 5만5천동의 비용이 들어간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CJ피드앤케어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CJ피드앤케어는 현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업황 반등은 소비 개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낮아진 이익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CJ피드앤케어가 부진에 빠지자 과거 매각 시도가 관심을 받고 있다.

CJ피드앤케어는 2019년 7월 CJ제일제당 바이오 생물자원사업을 물적분할 해 설립한 법인이다. 물적분할을 두고 당시에는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CJ피드앤케어 작년 대규모 영업적자 확실, 모회사 CJ제일제당 고민 깊어진다
▲ CJ제일제당은 2019년 생물자원사업(현 CJ피드앤케어) 매각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문제로 무산됐다. 같은 해 4분기부터 CJ피드앤케어의 실적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초 미국 냉동식품 자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일으킨 차입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상황이었다. CJ피드앤케어 매각을 검토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일환이었다.

CJ제일제당은 물적분할 직전부터 네덜란드 사료회사인 뉴트레코에 생물자원사업(현 CJ피드앤케어)와 매각을 협의했으나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두 번째 매각설이 나온 것은 2020년 12월으로 CJ제일제당은 부인 공시를 통해 매각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당시 CJ피드앤케어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CJ제일제당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CJ피드앤케어는 2019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분기부터 베트남 돈가가 폭등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이후 2020년 매출 2조2133억 원, 영업이익 2193억 원을 거두면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실적에 톡톡히 기여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피드앤케어의 영업이익은 2021년 1506억 원으로 줄었고, 2022년엔 77억 원으로 급감했다. 그리고 2023년엔 6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전망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해외 계열사를 잇따라 처분했지만 CJ피드앤케어는 처분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중국 식품제조 계열사 지샹쥐를 약 3천억 원에, 10월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제조사 CJ셀렉타를 4800억 원에 각각 매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피드앤케어는 독립경영이 보장된 법인이다”며 “매각이 고려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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