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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패널’ 주도권 확보, 정철동 '올레드 명가' 재건 시동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1-03 13: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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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태블릿PC에서 올레드(OLED) 패널 주도권을 확보해 ‘올레드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올레드 대중화를 주도해오면서도 중소형 올레드 진출이 늦어진 탓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태블릿PC용 올레드가 ‘반전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패널’ 주도권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올레드 명가' 재건 시동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레드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개픽 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중소형 올레드 사업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월부터 애플의 첫 올레드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갈 패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철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예정된 스마트폰과 올레드 태블릿PC 신모델의 적기 개발과 양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블릿PC용 올레드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대비 면적이 4~5배이고 가격은 3배 정도 높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올레드 태블릿PC 출하량은 2023년 520만 대에서 2024년 1320만 대로 증가하고 2026년에는 2천만 대를 넘길 것”이라며 “2%에 불과한 태블릿 올레드 침투율도 2026년에는 8%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올레드 공급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2024년 약 1천만 대의 올레드 아이패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약 60%인 600만 대의 올레드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머지 400만 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 올레드 패널 공급 경쟁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다소 밀리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아이폰15 시리즈 올레드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은 3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용 올레드 물량을 동일하게 배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기 전력 발열, 공정 수율 문제 등을 LG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잡았고 수주 물량을 6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올레드 수주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차량용 올레드 분야의 경험치 덕분이다.

아이패드 신제품엔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스택 탠덤 올레드' 기술이 적용되는데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2019년 세계 최초로 차량용 올레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패널’ 주도권 확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올레드 명가' 재건 시동
▲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 <애플>

투스택 탠덤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유기발광층을 위에 유기발광층을 하나 더 쌓음으로써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고 올레드 패널의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세대 탠덤 올레드보다 휘도(화면 밝기)를 20%, 소비전력을 20% 개선한 3세대 탠덤 올레드도 개발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레드 명가를 재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55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면 올레드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 양산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줬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을 포함해 올레드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2월 1조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3월 들어오는 유상증자 납입액은 시설자금(4159억 원), 운영자금(5483억 원) 및 채무상환자금(3936억 원)으로 사용된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재원 확보 및 점진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을 토대로 추가적인 차입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레드 사업경쟁력과 성장 강화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까지 성공한다면 사업 체질전환과 동시에 약 1조 원의 현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과정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레드 매출비중 확대와 LCD 매출비중 축소에 따라 2024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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