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으로 매각을 앞두고 노사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노동조합을 상대로 90명 규모의 정리해고 협의안을 제시했다. 이번 정리해고안은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300억 원의 인건비를 줄일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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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대표. |
사측은 안방보험의 요구에 따라 8월부터 노조와 단체협약 개정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퇴직금누진제 폐지 보상금 3.5년치, 연차휴가 보상금 감소분 3년치, 올해 성과보너스와 동일한 액수의 매각위로금 등을 지급하고 2년 동안 고용안정을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의 보상금 7년치와 5년 동안 고용안정 협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이번 정리해고안에 대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당사자와 협의도 없이 매각계약에 노동조건 개악을 포함시키는 등 사측은 끝까지 경영실패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이 신청해 진행하고 있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이 10월 말까지 계약 당시 요구한 자구안을 이행해야 정상적으로 인수를 마칠 수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300만 달러(약 35억 원)의 헐값에 인수했는데 자구안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인수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2012년 320억 원, 2013년 510억 원, 2015년 87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