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튠즈의 정체를 타개하고 콘텐츠의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
|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인터넷라디오 앱 업체인 콘셉트닷아이오(Concept.io)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3천만 달러(약 30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런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뉴욕타임즈, 리코드 등 해외 주요 언론 및 IT매체들은 애플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콘셉트닷아이오는 개인의 입맛에 맞춰 뉴스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맞춤형 라디오 뉴스 서비스 앱 스웰(Swell)을 개발한 업체다. 스웰은 애플의 iOS 운영체제에 연동돼 팟캐스트나 라디오 방송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틀어준다. 이용자는 선호하는 방송을 듣기 위해 일일이 채널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
애플은 자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에 스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애플이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아이튠즈 라디오 이용자에게 음악뿐 아니라 라디오 뉴스와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또 스웰의 기술력을 통해 아이튠즈 라디오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웰은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는 건너뛰고 어떤 콘텐츠에는 머무는지 분석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고 이용하도록 한다.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1위인 판도라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이다.
미국 IT전문지 리코드는 지난 27일 스웰을 ‘판도라의 라디오 버전’이라고 소개하며 스웰 팀의 대부분이 이미 애플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앞으로 자동차 플랫폼인 카플레이에도 스웰의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해 운전자에게 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콘셉트닷아이오 인수에 나선 것은 그동안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아이튠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음악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이튠즈의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가 정체에 도달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음원 스트리밍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5년 스트리밍 음원시장의 규모가 2011년보다 44% 성장해 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는 지난 3월 미국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아이튠즈 라디오가 8%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인 판도라가 점유율 31%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여 애플이 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구글과 아마존 등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헤드폰으로 잘 알려진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아이튠즈라디오와 함께 음원 스트리밍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다 콘셉트닷아이오를 인수해 음원 스트리밍시장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제공하는 콘텐츠도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