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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히트펌프 차세대 기술 확보 잰걸음, 조주완 B2B 새 먹거리 육성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2-27 1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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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와 국내외 인재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B2B 사업군의 한 축으로 히트펌프를 세우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히트펌프 차세대 기술 확보 잰걸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B2B 새 먹거리 육성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B2B 새 먹거리를 육성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활용방안이 부각됨에 따라 국내 유수대학과 손잡고 저탄소 난방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최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와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도 육성하기로 했다.

강용태 고려대학교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 ‘LG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은 글로벌 전기화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히트펌프 핵심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히트펌프는 냉매의 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장치다.

히트펌프는 냉방장치인 에어컨과 달리 냉난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는 전기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적 제품으로 여겨진다.

조 사장은 히트펌프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가 아직까지 미약해 인재확보와 기술력 고도화에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미국 알래스카 주에 히트펌프 기술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시장 조사업체 딜랩(Dealab)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 히트펌프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는 일본의 다이킨공업(12.3%)이 꼽히며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중국 기업인 미디어그룹(11.3%)와 그리(10.5%)가 잇고 있다. LG전자는 상위 15위 권 기업에 아직 이름을 올리고 있지 못하다.

히트펌프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성을 보임에 따라 북미와 유럽 등에서 지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추격할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최근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 보조금을 기존 5천 파운드에서 7500파운드로 50% 가량 상향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인센티브 확장 뒤 영국에서는 히트펌프 신청건수가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량을 2030년까지 330만 대, 2050년까지 1900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보조금 지급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난해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올해 10월 ‘히트펌프 전환 경제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해 저소득층에 지원하던 설치 비용 지원금을 상향했다. 미국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과 가계 에너지 비용 안정을 위해 올해 9월부터 히트펌프 구매를 하면 최대 8천 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G전자 히트펌프 차세대 기술 확보 잰걸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B2B 새 먹거리 육성
▲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왼쪽)과 강용태 고려대학교 교수가 1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LG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히트펌프 시장은 2023년 626억 달러(약 81조 원) 규모에서 2028년에는 1천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화석연료 퇴출과 안정적 에너지 관리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조 사장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미 북미 시장의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 12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2022년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를 통해 공조시스템 매출을 2021년과 비교해 120% 늘리는 실적을 보인 바 있다.

LG전자의 히트펌프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전장사업과 로봇, 디지털 사이니지(정보전달 디스플레이), 교육용 칠판 등과 함께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2B 사업은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특징을 지녀 향후 LG전자의 수익구조에 보탬이 될 공산도 크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 사업이 경기 변동성으로 말미암아 내년에도 부진할 전망이 나오는 것도 조 사장이 B2B 사업군을 다각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TV와 가전부문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수요부진으로 내년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TV 수요부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4년 TV 출하량은 올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0.2%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조 사장은 올해 7월 열린 미래비전발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히트펌프 사업을 비롯한 B2B 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에서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갖춰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 공략을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며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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