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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수주 준비, 대선 결과는 사업 추진 변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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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수주 준비, 대선 결과는 사업 추진 변수
▲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및 디자인 발전 계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신수도 인프라태스크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 신수도사업의 진행 상황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주시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뒤 진행될 6개 위성도시사업 수주를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 다만 내년 현지 대선 결과에 따라 신수도사업 추진동력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이 큰 변수로 여겨진다.

24일 해외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퇴임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신수도사업의 초석을 다져놓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0월 대통령궁 건립 및 신수도법 개정을 진행하고 11월 초 신수도사업 착공식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신수도 지역에 짓고 있는 호텔과 병원 등을 둘러보며 외자를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3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24년 8월17일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의 새 대통령 궁에서 기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 내에 신수도사업의 결실을 맺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땅은 해마다 25cm씩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30년에는 대통령궁도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재선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인 2019년 4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를 자카르타와 1천km 떨어진 동 칼리만탄 누산타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국회는 2022년 1월18일 수도이전법을 통과시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총 3단계로 나뉘며 정부 7조7천억 원, 민·관협력 21조7천억 원, 민간투자 10조6천억 원 등 모두 40조 원의 재원이 투자된다. 

1단계 사업은 2024년까지 대통령궁, 정부청사, 국회 등 정부핵심구역을 옮기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6개 위성도시를 포함해 교육, 의료, 상업업무 지구 등을 2030년까지 개발하는 것이고 3단계 사업은 수도 확장으로 2040년까지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인도네시아 현지 건설사들이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0대 건설사들은 민간이 아닌 국영건설사로 인프라 건설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2단계 사업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반을 닦고 있다. 올해 3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도 참여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건설사들의 역량이 부족한 데다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단계보다 2·3단계 사업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관심은 더욱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2년 7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신수도 이전 사업에 대한 참여를 희망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국내 기업 총수와 단독 면담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은 당시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건설, 물류, 로봇,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과정에 현대차그룹이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신수도사업이 발표된 2019년 10월 인도네시아 국영건설사 후따마까리야와 수도이전사업을 비롯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초기부터 신수도 사업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룹 차원에서 정부와 소통을 하는 만큼 사업 기회를 찾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기업인 시나르마스랜드와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나르마스랜드는 인도네시아에서 민간 최대 규모 신도시 개발사업 ‘BSD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거, 상업단지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BSD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서부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이르는 6천 만㎡ 규모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시나르마스랜드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대상지인 누산타라에서 진행하는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11월29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현지 10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찌뿌트라사의 부디아사 사스트라위나타 최고경영자(CEO)와 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나라마스사의 묵따르 위자야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성공사례를 들어 인도네시아 신수도 및 인프라사업 참여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에 따른 신수도 이전사업의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10월2일까지인데 연임 제한에 걸려 이번 대선에 도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2024년 2월14일로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과반 득표와 절반이상의 주에서 20% 이상 득표를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을 놓고 2024년 6월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건설사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수주 준비, 대선 결과는 사업 추진 변수
▲   사진은 인도네시아 유력 대선 후보. (왼쪽부터) 간자르 프라노워 자바 주지사,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전 주지사. <연합뉴스>

현재 대선후보들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는 현재 여당인 투쟁민주당(PDIP) 소속 간자르 프라노워 자바 주지사를 비롯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꼽힌다. 

특히 간자르 주지사와 프라보워 국방장관이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자르 주지사가 당선되면 신수도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지만 프라보워 국방장관이나 아니스 전 주지사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수도 이전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야당 후보들이 수도 이전사업에 관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제화, 전담부서 설치, 예산 투입으로 사업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문제다.

40조 원의 투자계획에서 정부예산 7조7천억 원을 제외한 부분이 민간투자가 필요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부터 수도이전을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차례 무산됐다. 

또한 국가 전체가 환태평양 조산대에 밀접해 수도를 옮겨도 재해 위험이 크게 줄지 않고 열대우림만 파괴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수도이전 반대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향후 사업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진척 상황과 대한민국 민/관의 진출 및 협력 현황' 세미나에서 "선거 전에 대통령궁이 입주할 1구역은 상당부분 완성단계일 에정이지만 정권이 교체된다면 나머지 2~8구역의 규모와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를 꾸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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