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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원하는 공 안 와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2-21 17: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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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원하는 공 안 와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무위원에서 물러나 정치권으로 향한다.

한 장관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장관은 21일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잘 하고 싶었다"며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고 법무부 장관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남겼다.

한 장관은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그건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검사 일을 마치면서도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제가 뭘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제가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이다”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추울 때도 더울 때도 고생하신 청사 여사님들과 방호관님들께도 고맙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동료시민들께 고맙다”며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행운을 빈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한 장관은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경위를 설명했다.

한 장관은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시민과 나라를 위해 잘 해야만 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며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들고 같이 가겠다”며 “국민이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침반만으로는 그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 없겠지만 지지해주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한 장관은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남 여부에는 “당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정한 사람을 따로 생각한 적 없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한 장관은 정계에 들어온 계기와 관련해 “어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의 의미의 정치에는 멀리 있었지만 공공선의 추구라는 큰 의미에서의 정치는 벌써 20여 년째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 그대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뭐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지만 하고 싶은 건 많다”며 “이 나라를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써 그동안 추진해오던 이민청 등 주요 사업들이 정치를 통해 더 잘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장관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공공선을 위해 추진했던 정책들을 국회에서 더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좋은 정책이 빛이 바랄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한 장관은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부든 헌법과 법률의 정의 내에서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그런 기본을 저는 잘 알고 있고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 승리해서 행정을 담당하는 이점이 있다”고 건전한 당정관계 수립 의지도 보였다.

이어 한 장관은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하는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이 하는건 약속일 뿐”이라며 “그 시너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국민께 필요한 정책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당내 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며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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