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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제조사 '미니LED TV'로 삼성전자 맹추격, 용석우 ‘거거익선’으로 대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2-19 15: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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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기업들이 미니LED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독자적인 화질 향상 기술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초대형TV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 제조사 '미니LED TV'로 삼성전자 맹추격, 용석우 ‘거거익선’으로 대응
▲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독자적 화질 향상 기술로 중국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중장기적으로는 올레드(OLED) TV와 같은 차세대 제품 비중을 점차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023년 내내 글로벌 TV 시장은 부진했던 가운데 하이센스와 TCL을 중심으로 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3년 3분기 프리미엄 TV(올레드, 미니LED 포함)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판매 점유율은 42%로 1위를 유지했지만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3%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4% 감소했다.

반면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 3분기 TV 출하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159% 증가하고 매출은 130% 늘었다. TV 판매 점유율도 14%까지 증가해 LG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 TCL도 TV 출하량과 매출이 각각 34%, 32%씩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8%에서 11%로 높아졌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미니LED TV 판매 호조 덕분이다.

하이낸스의 올해 3분기 미니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8배나 증가했으며 TCL의 미니LED TV 판매량도 112%나 증가했다. 미니LED TV에서 삼성전자(점유율 39%)와 하이낸스(점유율 27%)의 점유율 차이는 1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미니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일종이다. 기존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에 크기는 작지만 많은 숫자의 LED소자를 사용해 명암비와 밝기, 색재현력 등을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QLED’라고 부르는 제품도 미니LED TV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의 미니LED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9월 쿠팡에서 판매된 TCL의 4K 미니LED TV ‘C845’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2023년형 ‘네오 QLED 4K’의 절반 정도 되는 가격에 판매돼 5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용석우의 사장의 대응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전임자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던 만큼 용 사장의 부담감은 클 수 있다.

용 사장은 1970년 출생의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 개발팀장, 2022년 12월 부사업부장을 맡아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성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연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용 사장은 우선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미니LED 시장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TV 제조사 '미니LED TV'로 삼성전자 맹추격, 용석우 ‘거거익선’으로 대응
▲ 삼성전자가 2023년 7월에 출시한 98형 네오 QLED 8K(QNC990). <삼성전자>

중국 기업들의 LCD 기술력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는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QD)필름을 붙여 색재현력을 높인 미니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처리 기술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중국이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며 “같은 기술을 쓰더라도 더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삼성전자는 초대형TV 위주의 ‘거거익선’ 전략을 통해 중국업체와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들에게 일부 점유율을 뺏기더라도 초대형·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을 높인다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총 3개의 98형 TV 라인 갖추고 있으며 2024년 100형 이상의 TV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전체 TV 시장은 수 년 동안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초대형 프리미엄 TV는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0형 이상의 TV에서는 화면이 커지는 만큼 잡티, 뭉개짐 등 노이즈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이는 아직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다.

올레드 TV 전환에도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 패널 장기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올레드TV 출시 1년 만에 LG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18.3%)를 기록했다”며 “2024년에는 삼성전자 올레드TV 출하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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