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이사 사장이 '전문성 강화'를 뼈대로 한 KB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첫 임기 구축해놓은 성장플랜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종합금융플랫폼 강화와 카드 라인업 정비에 성과를 낸
이창권 대표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며 해외사업 확장 성과가 더해질 경우 본격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하게 되면서 2024년에도 KB국민카드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 |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년 만에 KB금융지주 회장이 바뀐 변혁의 가운데서도 이 사장에 대한 신임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일 KB금융지주는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가운데 6곳에 신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재선임됐다.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플랫폼 성과와 대표 카드상품의 흥행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의 대표 플랫폼 ‘KB페이’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취임 직후인 2022년 1월부터 시작된 플랫폼 통합 작업은 그해 12월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KB페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9월 기준 719만 명으로 통합 작업이 완료되기 전인 2022년 9월보다 84% 늘었다.
올해 새롭게 내놓은 카드상품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회원 수 확대 성과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의 회원 수는 2023년 9월 1994만4천 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21만3천 명 증가했다.
‘위시카드’ 시리즈가 출시 11개월 만인 올해 11월 카드 발급 수 50만 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첫 임기 동안 KB국민카드의 경쟁력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이 이끌어갈 두 번째 임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우선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새로운 대표를 맞이하며 적응기를 거쳐야하는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이 사장은 앞서 진행하고 있던 사업들을 바로 이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장의 강점으로 꼽히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성과가 기대된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과 아이파이낸스리싱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에서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의 인수합병 작업을 주도했으며 현대증권(현 KB증권)의 인수에서도 실무를 담당해 인수합병 부문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인수 이후 통합작업(PMI)에 참여한 경험도 가지고 있는 데다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을 맡았던 만큼 해외법인들의 매끄러운 합병과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에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고문으로 합류한다는 점도 이 사장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이 전 부회장의 고문으로서 역할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의 관행에 비춰볼 때 경영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과 아이파이낸스리싱의 합병을 추진한다. |
이 전 부회장은 부회장직에 오르기 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KB국민카드를 맡았던 시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가운데서도 순이익을 늘리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한 4년 동안 거둔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8년 2866억 원, 2019년 3165억 원, 2020년 3247억 원, 2021년 4189억 원이다.
현재 KB국민카드가 고금리 여파로 부진한 업황에 아쉬운 순이익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는 점에서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셈이다.
이 전 부회장과 이 사장이 현대증권 인수 태스크포스팀에서 합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