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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두려움 떨친 롯데마트는 변신 중, 강성현 '맥스'부터 '그랑그로서리'까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12-15 14: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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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두려움 떨친 롯데마트는 변신 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맥스'부터 '그랑그로서리'까지
▲ 롯데마트는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 체제에서 매장 콘셉트 변화에 꾸준히 힘을 주고 있다. 사진은 강 대표가 9월20일 베트남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롯데마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마트가 변화를 일상으로 바꾸고 있다.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체제에서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롯데마트맥스’부터 시작해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 등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곧 롯데마트 서울 은평점도 ‘식생활의 모든 것’을 표방하는 식료품 전문점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해 선보이는데 이런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 매장으로 공식 오픈하는 날짜가 28일로 확정됐다.

롯데마트가 올해 안에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낼 것이라는 얘기는 올해 꾸준히 나왔으나 구체적인 날짜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랑그로서리는 롯데마트가 처음 선보이는 콘셉트의 점포다. 전체 매장의 90%를 그로서리로만 채운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강성현 대표는 이 매장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새로운 통합 비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점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난 11월 초 열린 파트너사 초청 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랑그로서리 점포가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여태껏 다른 대형마트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 시도가 적용된 매장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랑그로서리의 핵심 특징으로 ‘요리하다키친’, ‘요리하다그릴’, ‘요리하다스시’ 등을 소개했다.

요리하다키친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베트남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에 입점한 롯데마트에서 선보인 즉석식품 조리 특화 매장이다.

베트남에서는 요리하다키친을 통해 즉석에서 치킨과 김밥, 떡볶이 등을 조리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현지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는데 이런 방식을 은평점 그랑그로서리에 도입하면서 제품 카테고리를 BBQ와 스시 등에도 확대 적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이러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각각의 코너를 델리코너, 스시코너, BBQ코너 등으로 구분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마트가 꾀한 ‘브랜드화’는 차별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마트의 자체 베이커리 ‘풍미소’도 은평점에 입점한다. 롯데마트는 코스트코의 대표 상품인 피자와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2022년 초에 풍미소를 처음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광주상무점과 목포점, 창원중앙점,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 4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랑그로서리를 ‘식생활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점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세상에 없던 먹거리 천국이 열린대요”라며 “식생활의 모든 것, 그랑그로서리 1호점에서 만나볼까요?”라며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알리기에 나섰다.

롯데마트의 이런 변화는 강성현 대표 체제에서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발고 있었는데 이런 기조를 180도 뒤집은 결정이라 의외라는 평을 받았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대량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전략 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변화에 힘을 싣기 위해 기존 창고형 할인매장 브랜드인 ‘빅마켓’을 ‘롯데마트맥스’로 바꾸고 이듬해 초 영남 1곳과 호남 3곳의 매장을 모두 롯데마트맥스로 재단장해 선보였다. 이는 점포 매출 신장이라는 긍정적 성과로 이어졌다.
 
변화 두려움 떨친 롯데마트는 변신 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맥스'부터 '그랑그로서리'까지
▲ 롯데마트는 9월14일 서울역점을 플래그십 매장 2호점인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했다. 사진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외국인 특화 매장 모습. <롯데마트>
2021년 12월에는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재단장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의 합성어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의 미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제타플렉스 1호점 역시 전환 이후 20개월 동안 매출이 직전 20개월과 비교해 15%가량 상승하며 전략이 주효했음을 증명했다.

롯데마트는 9월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탈바꿈하며 변화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맥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을 때 2년 안에 창고형 할인매장을 2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2022년 초 롯데마트맥스로 전환한 4개 매장을 제외하면 이후 출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 1호점 개장 당시에도 연간 매출 100억 원 정도인 점포를 중심으로 10개 미만의 매장을 제타플렉스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2호점 출점까지 1년9개월이나 걸렸다.

강 대표가 추진하는 롯데마트의 변화는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3분기에 영업이익 800억 원을 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영업이익 1천억 원 돌파도 가능해 보이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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