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상반기 고용 불안과 기업 자금조달 부담에 미국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된 고민이 아닐 것이다”며 “현재 경제는 아직 견조한 상황이지만 둔화 가능성도 노출되고 있어 연준의 관심은 점차 경기(고용)에 맞춰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고용 불안과 기업 자금조달 부담에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물가는 2024년 1분기 가운데 2%대 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물가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가계와 기업이 물가 부담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와 움직임은 위축되고 있다”며 “심리지표의 내용이 실물지표에 온전히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 여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노동시장과 관련해서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실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에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경기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발행된 채권 물량의 만기가 도래하면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는 경기의 조정과 고금리에 따른 문제가 확대될 시점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이를 피하기 위한 정책 전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