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의 한 임원이 내년에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7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의 한 임원이 2024년에 화웨이가 스마트폰 업계를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장비 제재에도 불구하고 8월말 화웨이는 7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 있어 이를 뛰어넘는 기술을 또 다시 선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인 위청둥(余承東)은 9일 열린 소비자와의 연례 만남 행사에서 “업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CEO는 해당 제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묻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발언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 60’ 이 출시된 지 4개월여 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가 수출되는 것을 통제하는 가운데 갑작스레 발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메이트 60은 지난 8월30일 사전예고가 없이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9000s’를 탑재했으며 출시한지 8주 만에 240만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화웨이가 설계한 7나노 반도체를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 중신궈지)에서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는 무역 제재로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이 제한됐음에도 5G 스마트폰 시장으로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다시 내놓겠다는 위 CEO의 발언은 화웨이가 7나노 공정을 넘어 더욱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2024년에 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하는 다른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중국명 훙멍OS)’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 앱(어플리케이션)과 제품 역시 2024년에 출시할 것”이라는 위 CEO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