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은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로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에 동박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SK는 2019~2020년 특수목적법인(Golden Pearl EV Solution)을 통해 왓슨 지분 30%를 약 3700억 원에 매입했다.
왓슨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2022년 매출 1조4697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608억 원을 냈으며 기업가치는 4조~5조 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SK가 보유한 지분 30%를 매각하면 최대 약 1조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세차익만 해도 1조 원이 넘는다.
왓슨 지분 외에 중국 물류센터 ‘ESR케이만’도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SK는 이미 ESR케이만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해 해당 지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으며 2023년 3분기 말 기준 장부금액을 2206억 원으로 기재했다.
장 사장이 왓슨과 ESR케이만 지분 등 투자 자산들을 매각하는 데 성공한다면 재무체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투자활동과 관련한 경영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부채를 갚고 남는 매각대금은 첨단소재(반도체·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디지털과 같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목한 4대 핵심 사업에 다시 투자해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 지분 64.02% 가운데 일부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SK는 이미 2021년 SK바이오팜 지분 11%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1조1천억 원을 확보한 적이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가 쏘카에 이어 왓슨 지분도 모두 매각하면 1조원 내외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두 건의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신규사업 투자,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