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가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불거진 중국 리스크 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화장품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없는 데다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회복될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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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3분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로 늘어날 것”이라며 “방문판매와 백화점판매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도 7월까지 기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지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이니스프리에 더해 최근 설화수와 에뛰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도 하반기에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은 ‘후’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숨’도 고공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7월과 8월 한국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7월 월간 기준으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하면 화장품부문은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중국인 입국자는 약 92만 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58.9% 급증해 처음으로 90만 명대를 넘어섰다.
서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부문에서 천연제품을 기반으로 제작한 고가 상품위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음료부문도 2분기에 비해 음료판매에 유리한 날씨가 지속된 데다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가는 7월8일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국내에 배치하겠다는 발표가 난 뒤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사드 발표 이후 약 2개월 만에 10% 가까이 떨어졌고 LG생활건강 주가도 16% 넘게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발표가 난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어났고 두 회사가 주력하는 화장품사업에서 수출 타격도 없었다”며 “이제 주가에도 차차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일 전날보다 2천 원(0.51%) 오른 39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주가는 6천 원(-0.61%) 내린 98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