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H지수 주가 추이와 주요국 증시 연초 대비 수익률 비교표. <신한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홍콩 H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내년 상반기 등락범위가 5000~7000포인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홍콩 H지수는 경기와 할인율의 이중고를 겪으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5000에서 7000 포인트를 오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H지수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H지수는 전날 직전거래일보다 0.9% 내린 5618로 마감했다.
신 연구원은 “H지수는 연중 최저점에 다가섰는데 무디스가 중국과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 있다”며 “한국자본시장도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국내 투자자가 많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H지수는 중국 경기와 미국 달러 가치에 영향을 받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홍콩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50대 중국 기업을 추려 산출하기 때문에 기초(펀더멘털)는 중국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거래되는 곳은 홍콩이기 때문에 홍콩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는다. 홍콩 달러는 1983년부터 달러 가치에 연동시키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홍콩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50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돼 펀더멘털과 할인율이 각기 다른 시장을 추종한다”며 “기업이익은 중국 본토 경기를, 할인율은 달러 페그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반등에 강한 믿음을 주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중국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등 H지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더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H지수는 미국 긴축 흐름 종료 시점도 아직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H지수가 상승하려면 외국인 수급 등을 결정할 달러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여야 한다”며 “미국 연준 긴축 흐름 종료는 분명 주식시장에 우호적이겠지만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워 홍콩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환경은 아직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