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 모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 9월 기온이 역대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일 ‘2023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9월은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부터 올해 가운데 가장 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2.6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2.1도 높은 것이다.
9월 상순에는 중국-한국-일본에 걸쳐 발달한 고기압과 강한 햇볓이 더해져 기온이 올랐다. 중순과 하순에는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와 높은 기온을 보였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1도로 평년보다 1.0도 높았다. 역대 순위로는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가을철 특징으로는 높은 온도와 함께 기온변동폭이 꼽혔다.
11월 내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인 5일(18.6도)과 가장 낮았던 날인 30일(-1.2도) 의 기온차는 19.8도로 역대 가장 컸다.
기상청은 11월 상순까지 대체적으로 더웠던 가운데 11월 중순부터는 고위도의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된 데 따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수면온도 역시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가을철 해역 해수면온도는 21.6도로 최근 10년(2014~2023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을철 전국 강수량은 278.5mm로 평년과 비슷했다. 역대 순위로는 20위를 나타냈다.
첫눈은 평년보다 빨리 내렸다.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는 11월 17일과 18일 사이 첫눈이 내렸는데 모두 각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첫눈이 관측됐다. 특히 부산(18일)은 평년보다 35일이나 빨리 첫눈이 내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겨울철에도 기온변동, 폭설 등 이상기후에 국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