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12-05 1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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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주력사업인 콜레라 백신 사업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백신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에 이어 장티푸스, 수막구균, 코로나19(유코백19), 호흡기세포융합, 대상포진(HZV) 백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백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5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호흡기세포융합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이 2024년 임상1상에 진입한다.
콜레라백신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백영옥 대표의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백 대표는 세균 백신과 바이러스 백신 위주로 백신신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세균 백신은 장티푸스, 수막구균 백신 등으로 각각 2025년과 2027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으로는 코로나19(유코백19), 호흡기세포융합, 대상포진(HZV)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6월28일 임상3상 중간 결과 발표한 이후 개발을 마무리 했다. 호흡기세포융합 백신인 유알에스브이(EuRSV)는 10월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고, 대상포진백신도 임상1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콜레라백신 대표제품인 ‘유비콜’ 주사제제도 개발하며 콜레라 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통해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5세 미만의 영유아들에게도 먹는 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콜레라 백신의 예방 효능을 높이기 위해 주사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백신 사업이 전체 매출의 94.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대표 제품은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과 기존 바이알 형태(병 알약)의 유비콜을 플라스틱 튜브 형태로 개선한 ‘유비콜 플러스’ 등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9월 유니세프로부터 경구용 콜레라 백신에 대해 1240억 원 규모의 납품요청서를 받았다.
유비콜은 2016년 출시 당시 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출시 8년 만에 50배 가까운 성장 이룬 셈이다.
백 대표는 이와 같은 콜레라백신 사업 성공 경험에 기반해 다른 백신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유바이오로직스의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플러스' 제품사진. <유바이오로직스>
게다가 내년부턴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백신을 전 세계에서 독점공급하게 돼 기존 콜레라백신 사업에서도 큰 수혜가 기대된다.
콜레라 백신은 사노피의 인도 자회사 ‘샨타 바이오테크닉스(샨타 바이오)’와 ‘유바이오로직스’ 두 기업에서 공급을 담당해 왔으나, 앞서 샨타 바이오가 내년부터 더 이상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샨타 바이오의 콜레라 생산 규모가 작은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유바이오로직스로서는 앞으로 콜레라 백신을 독점공급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콜레라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유바이오로직스가 독점 공급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더욱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콜레라 감염 사례는 47만2697건을 기록했다. 2021년 22만3370건보다 2배 이상 늘어 1년 만에 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콜레라 백신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인구를 한 장소에 모으기 힘들어 아프리카 지역에 콜레라 백신 공급이 제대로 안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콜레라 백신은 한 번 접종하면 3년 동안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시작된 백신 공급 부족은 3년 후인 현재 절대적 공급 부족 상황인 ‘글로벌 콜레라 쇼크’를 초래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콜로라백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4일 보고서에서 “유바이오로직스가 2024년 적자에서 벗어나 약 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