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경영복귀 앞둔 태영그룹 윤세영, 90살 창업회장 태영건설 구원투수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2-04 14:16: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5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태영그룹은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창업회장이 전문경영인의 손에만 맡기지 않고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건설 외에도 방송부문(SBS), 환경사업(에코비트)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경영복귀 앞둔 태영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4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세영</a>, 90살 창업회장 태영건설 구원투수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태영건설 구원투수를 자임하며 경영복귀를 한다.

4일 티와이홀딩스에 따르면 윤 창업회장은 2024년 3월 열릴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창업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해 건설, 방송, 환경사업 3가지 축으로 이뤄진 태영그룹의 사업 전체를 재정비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윤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건설업), SBS(방송사업), 환경사업(에코비트)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 지분 27.8%, SBS 36.92%, 에코비트 50%를 가지고 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에코솔루션그룹(ESG)이 지난해 10월 합병해 탄생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각각 지분 50%씩을 쥐고 있다.

윤 창업회장은 우선 태영건설의 재무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461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 순이익 30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618.1% 늘어났다. 

2022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금융비용이 지난해 3분기 147억 원에서 415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3분기 기준 478.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은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5천억 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자지급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차입금및사채가 9672억 원, 비유동차입금및사채는 1조4625억 원으로 이자지급부채만 2조4천억 원이 넘었다. 올해 1분기 유동성차입금 4528억, 비유동차입금및사채 1조6693억 원과 비교해 3천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차입금이 1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자금확보에 주력하며 차입금 만기를 장기로 만드는 데 힘썼다. 다만 만기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올해만 9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빌렸다. 갈수록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1월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4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티와이홀딩스가 KKR 사모사채 형식으로 4천억 원을 받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담보로 에코비트 주식을 제공했고 이자율은 13%에 이른다. 

2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채권담보부증권)을 활용해 3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고 2년 만기 회사채 1천억 원도 조달했다. P-CBO는 신용도 등급이 BB+ 이하로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이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

태영건설은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 원의 금융조달 상품협약도 체결했다. 9월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더욱이 건설업계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가 3조1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윤 창업회장이 직접 나서 강도 높은 사업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위해 사재출연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10월18일 그룹 내 물류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태영건설 유동성을 지원하고 그룹총수 일가의 사재출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뿐 아니라 나머지 두 축인 방송사업과 환경사업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에코비트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애초 태영그룹은 2020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연기했다. 다만 실적이 주춤하고 있고 볼트온 전략도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볼트온 전략이란 유사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에코비트는 올해 3분기 실적은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3344억 원, 영업이익 52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6%, 22.6% 감소했다. 이는 환경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자원시장의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에코비트는 에코배니지먼트코리아(EMK),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 매각에 참여를 저울질하다 포기해 볼트온 전략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에코비트는 2026년 기업가치 5조 원, 국내 100대 기업을 비전으로 두고 있는 만큼 윤 창업회장이 이를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창업회장은 방송부문에서 SBS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서 자산규모 11조2천억 원에 이르러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분류됐다. 

방송법 8조에 따라 10조 원을 넘겨 지상파방송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게 돼 지배력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는 대기업이 방송을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태영그룹은 방송법 부칙 제9조를 활용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부칙 제9조 ‘방송사업자의 소유제한에 관한 특례’ 2항에 따르면 법 시행 종전의 방송법에 의해 방송사업을 허가 받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대기업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제8조 3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주식 또는 지분을 계속 소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윤 창업회장은 1990년 국내 최초 민영방송사인 SBS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을 한 만큼 방송사업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복귀 앞둔 태영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4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세영</a>, 90살 창업회장 태영건설 구원투수로
▲ 사진은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한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2024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태영그룹의 인사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복귀를 선언했고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복귀 절차를 밟은 것이다”며 “이와 관련된 파생된 인사에 관해서는 아직 상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1933년 5월22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서울에 정착해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태영건설을 설립해 운영하다 서울방송 사업권을 따내 SBS미디어그룹을 키워냈다. 

SBS설립 뒤 2017년 SBS경영에서 물러났고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손을 놨다. 다만 태영건설은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2023년 9월 기준으로 티와이홀딩스 지분 0.5%, 태영건설 지분 1.0%를 쥐고 있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지분 25.4%, 태영건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류수재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삼성전자 노노 갈등 점화, 동행노조 "총파업에 직원들만 피해보고 있다"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박종영
옛날에야 갱상도 권력에 줄 대고 방송국도 먹고
잘 나갔지.
   (2023-12-06 10:5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