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플랜트사업에서 기술·경영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에너지사업팀과 조달팀, 화공사업팀, 플랜트사업팀 같은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주로 재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육상플랜트 분야의 노하우를 해양플랜트 역량에 접목한다면 작지 않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탈탄소 흐름과 함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수소와 암모니아, 해상풍력과 해상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일감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해양플랜트에서만 경험을 쌓았던 인물들보다는 최 부회장처럼 육상플랜트에서 보다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봤던 기술 전문가가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이링을 맡던 시절 수소플랜트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사업본부를 솔루션사업본부로 개편하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CCUS), 암모니아 추출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사업 등을 시도했는데 이는 오늘날 선박·해양 분야에서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0’에서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부유식 풍력·소형모듈원자로 발전설비 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FLNG 등 기존 사업을 통해 상선 분야 수주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24년부터 총 2기의 FLNG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상선 수주분을 해양플랜트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는 만큼 조선3사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