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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연말인사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 경영승계 밑그림 변화 생길지 주목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12-01 1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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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반면 4대 금융의 연말 인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던 은행장 인사는 올해는 4대 금융 모두 현직 은행장이 자리를 지키며 잠잠하게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4대금융 연말인사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 경영승계 밑그림 변화 생길지 주목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모두 연말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각 지주사를 중심으로 모두 연말 계열사 대표와 지주 경영진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은 12월 중순 계열사 대표 인사 이후 12월 말 조직개편 및 지주 경영진 인사를 내고 신한금융은 12월 중하순경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 경영진 인사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임원 임기 등에 맞춰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와 지주 경영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체제 변화가 이번 4대 금융 연말 인사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금융지주 부회장은 그룹의 2인자로 회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경영승계와 연관이 깊어 현재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경영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상황에서 부회장을 두는 것은 승계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현재 4대 금융 가운데 부회장을 두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뿐이다.

KB금융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몰린다. 

KB금융은 애초 부회장직을 두고 있었으나 지난달 양종희 회장이 취임하는 동시에 회장 선임 과정에서 양 회장과 경쟁했던 이동철 허인 부회장이 사임하며 현재 부회장이 없는 상태다.

양종희 회장이 부회장을 다시 두지 않는다면 임기 초반 직할체제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이나 우리금융도 부회장직을 새로 둘지 관심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각각 올해 3월 취임해 내년이면 회장 2년차를 맞는다.

진 회장과 임 회장 모두 3년 임기를 부여 받은 상황에서 내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을 둔다면 승계 프로그램을 촉박하게 운영한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KB금융도 양종희 회장 선임 과정에서 2년 이상 승계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회장 선임 기준과 방식, 검증 기간 등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부회장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진 회장과 임 회장 모두 회장에 오른 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회장체제를 도입해 힘을 나눌 요인이 적을 뿐더러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KB금융과 달리 애초 부회장직을 두지 않았던 만큼 다른 방식의 승계 프로그램을 고민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운영 중인 부회장체제에 변화를 줄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4대금융 연말인사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 경영승계 밑그림 변화 생길지 주목
▲ (왼쪽부터) 박성호, 이은형,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하나금융은 현재 이은형-박성호-강성묵 3인 부회장체제를 두고 있는데 셋 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해 사실상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만큼 내년 하나금융 부회장단의 무게감은 올해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반면 매년 4대 금융 연말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은행장 인사는 올해는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변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모두 올해 취임해 내년까지 임기 여유가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상생금융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4대 금융이 굳이 임기가 남은 행장을 무리하게 바꿀 필요가 없는 셈이다.

KB금융 역시 전날 이재근 행장의 연임 소식을 발표하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KB금융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 데 안정적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재근 행장을 다음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회장체제 변화는 인사가 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인사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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