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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북미 사업으로 이익체력 높여, 지주사 투자체력에도 큰 힘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11-29 15: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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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S일렉트릭이 북미 전력인프라 사업을 키워 이익체력을 크게 높였다.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은 LS그룹의 주력사인 LS전선이나 LS엠앤엠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을 키워 투자 수요가 많은 지주사 LS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균</a> LS일렉트릭 북미 사업으로 이익체력 높여, 지주사 투자체력에도 큰 힘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북미 전력인프라 사업 호황에 힘입어 기업의 이익체력을 다졌다. < LS일렉트릭 >

2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S일렉트릭은 주력 전력인프라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2023년 연결기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 4조2835억 원, 영업이익 3351억 원이다. 2021년과 비교해 2년 만에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의 빠른 성장세는 전력인프라 사업 부문이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21년 100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력인프라 사업 부문이 올해 1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력인프라 부문의 좋은 실적은 구 회장이 오랜기간 힘써온 북미를 비롯한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 회장은 2020년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사업 매출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2020년 3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사의 생존과 성장의 길은 오직 해외 시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내수 시장에 머물러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 회장의 노력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높아진 전력인프라 수요를 타고 최근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 전력인프라 시장은 미국이 2021년에 통과시킨 인트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에 따라 점차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법은 이후 10년 동안 1조2천억 달러(약 1558조 원)를 투자해 전력망을 비롯한 사회적 생산기반을 재구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의 전력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송·변전된 전기를 받아 각 공장과 가정으로 전기를 전달하는 설비를 제조하는 LS일렉트릭의 전력인프라 사업부도 수혜를 입었다.

전력인프라 사업부는 2022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공장에 1746억 규모의 배전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려갔다.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전력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2021년 말 1조591억 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2조4천억 원 규모까지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구 회장은 북미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10월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한국전기산업대전(SIEF) 및 발전산업전’ 개막식에서 전력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해외수출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의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력인프라가 이끄는 LS일렉트릭의 고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반도체 및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현지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어 LS일렉트릭의 일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LS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도 주력으로 떠오르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균</a> LS일렉트릭 북미 사업으로 이익체력 높여, 지주사 투자체력에도 큰 힘
▲ LS그룹의투자 예정지인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5공구. <새만금개발청>
LS일렉트릭이 올해 3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 LS일렉트릭은 지주사 LS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된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75억 원으로 핵심 계열사 LS전선(2196억 원)에 밀렸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성장이 소폭에 그치는 LS전선을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의 2023년 영업이익 규모는 또 다른 LS의 주력 자회사인 LS엠앤엠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S엠앤엠의 올해 영업이익이 3천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 회장이 다져놓은 LS일렉트릭의 이익창출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주사인 LS의 실적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의 개선된 이익창출력은 특히 LS의 투자 체력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은 미래 신사업으로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을 꼽고 2031년까지 앞으로 8년 동안 2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LS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는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함께 1조8400억 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 새만금에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시설을 건설한다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로 LS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LS는 올해 3분기에만 3천억 원이 넘는 잉여현금흐름(FCF)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LS일렉트릭의 이익체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LS의 투자체력을 높이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LS가 투자를 위해 외부자금을 조달할 때 주력 자회사의 높아진 이익체력은 좋은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배당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S일렉트릭이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을 비롯한 주력 자회사들이 벌어들이는 현금은 LS그룹의 미래를 위한 투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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