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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서울 마포갑, 4선 노웅래 아성에 민주당 국민의힘 다수 도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1-28 1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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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서울 마포갑, 4선 노웅래 아성에 민주당 국민의힘 다수 도전
▲ (사진 왼쪽부터) 서울 마포갑 지역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이지수 전 청와대 비서관,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비즈니스포스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 마포 갑 지역구가 내년 총선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004년부터 마포 갑에서만 4번 당선된 현역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민주당 내 후보 경선은 물론 지역구 탈환을 벼르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노리는 민주당 내부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마포갑 출마가 거론된 민주당 인사로는 이지수 전 청와대 비서관, 이은희 전 청와대 2부속실장,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이 있다. 현역의원으로는 비례대표인 신현영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지수 전 비서관은 10월24일 기자들에게 마포 갑 총선 출마를 밝힌 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2016년 서울 중구·성동구 을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그 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외신 대변인을 역임하고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 전 비서관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소아과 진료를 볼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마포갑 지역 유치, 금융산업 규제프리존에 마포를 포함시켜 여의도와의 시너지 효과 달성 등을 지역공약으로 제시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맡았던 이은희 전 부속실장은 마포지역 연고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전 부속실장은 10월12일 기자들에게 보낸 출마 선언문에서 “1991년 마포토박이인 남편과 결혼한 뒤 두 아들을 낳아 키운 마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공동육아, 생활협동조합, 학부모운동, 아파트공동체운동 등을 통해 생활정치와 풀뿌리 민주주의 활동을 했다”며 마포갑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인사로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한 김빈 전 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노웅래 의원과 치른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에 재도전한다.

김 전 행정관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활동에 열심히 참가하는 동시에 자신과 뜻을 함께할 당원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갑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을 애타게 찾는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오성규 전 비서실장도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보폭을 늘리고 있다. 오 전 비서실장은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오 전 비서실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제22대 총선은 혁신을 향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나아가느냐, 구시대적 검찰독재의 광풍을 이어가느냐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마포 갑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무려 세 명의 현역 의원이 마포 갑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총선핫플] 서울 마포갑, 4선 노웅래 아성에 민주당 국민의힘 다수 도전
▲ (사진 왼쪽부터) 이용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비례대표인 최승재 의원도 9월20일 마포갑 지역인 대흥역 인근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또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역시 마포갑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며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 정무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도 2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서울 마포갑 지역 출마 의사를 직접 밝혔다.

국민의힘에게 마포 갑은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해야 할 주요 지역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만일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마포 갑에서 당선되면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마포에 깃발을 꽂게 된다. 

마포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유독 총선에서는 힘을 못 쓰는 지역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마포 을은 물론 마포 갑에도 거론되는 이유다. 반대로 야권에서도 거물급 정치인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등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 보인다.

정부에서도 지역 민심에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국민이 참여하는 비상민생경제회의를 마포 갑 지역구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2020년 총선 때 마포 갑은 노웅래 의원이 56.0%의 득표율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42.95%)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2022년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마포 을과 달리 마포 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54.23%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1.95%)를 따돌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마포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박강수 현 구청장이 48.73%를 득표해 현역 구청장이던 유동균 민주당 후보(46.77%)를 근소하게 제치고 승리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지호 전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노웅래 의원이 재판을 받는다고 해서 민주당이 마포갑을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들의) 정리가 안 되면 경선을 치러야겠지만 당에서 교통정리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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