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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폰 특허괴물로 변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7-28 19: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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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새로운 ‘특허괴물’로 변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사업부를 매각했지만 10년 동안 특허 사용권한을 얻은 노키아가 국내 휴대폰 제조기업들에게 거액의 특허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노키아, 휴대폰 특허괴물로 변신  
▲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거액의 특허 로열티를 요구해 협상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가 요구한 금액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해 국내 기업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지난 4월 라지브 수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후 특허를 중점사업으로 내세웠다. 수리 CEO는 당시 노키아 사업부서를 세 개로 나누면서 그중 하나로 특허개발을 들었다. 그는 당시 "세 사업부를 발전시키는 것이 노키아의 전략“이라며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지난해 9월 휴대폰사업부를 MS에 매각했을 때부터 앞으로 특허공세를 펼칠 것으로 봤다. 노키아는 당시 72억 달러(7조3872억 원)를 받고 휴대폰사업부를 MS에 넘겼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특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도 받았다.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는 약 4만 개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2012년부터 140건의 주요 특허를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에 세운 특허회사 ‘시온네트웍스’에 넘기기도 했다. 특허를 지닌 기업이 조세회피처에 있을 경우 특허 로열티로 얻은 이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노키아가 특허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는 통상실시권을 통해 휴대폰을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도 특허권을 주장하게 됐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기업은 서로의 특허권을 나누는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특허 로열티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노키아는 휴대폰을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을 생산하지 않는 노키아가 특허만 보유한 것은 특허전문 회사가 되겠다는 뜻”이라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 중 상당수가 표준특허인 것도 국내 기업에게 문제가 된다. 표준특허는 국가나 협회에서 인정한 표준기술을 구현할 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특허를 뜻한다. 국내 휴대폰 제조기업의 특허 사용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경우 블랙베리에 이어 두 번째로 노키아 특허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은 협상을 통해 특허 로열티를 최대한 낮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는 기본특허 및 표준특허가 많아 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는 중국기업의 경우 표준특허를 위반해도 판매금지 청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건당 특허료를 받아내고 있다. 중국정부는 노키아의 특허권 행사를 우려해 MS와 노키아 휴대폰부문의 합병을 지난 4월 판매금지 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부로 승인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MS와 노키아의 합병 관련 기업결합심사를 진행중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기업들은 공정위가 중국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두 기업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할 것을 바라고 있다. MS가 노키아 특허를 모두 인수해 통상실시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노키아가 특허 로열티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노키아에 특허 로열티 상한선과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그 내용을 승인기준에 참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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