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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히즈아지 샤힌 프로젝트 R&D 기반 구축, 기술력·자금 과제 여전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3-11-24 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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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히즈아지 샤힌 프로젝트 R&D 기반 구축, 기술력·자금 과제 여전
▲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에쓰오일>
[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 시설을 준공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자사의 석유화학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후 완공된 샤힌 프로젝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쓰오일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기술개발(TS&M)센터를 준공해 자사의 석유화학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신제품 및 탈탄소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설립된 기술개발센터는 사업비 1444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완공됐다.

2017년에 설립된 폴리머연구동, 윤활유연구동에 이어 개장한 이 센터는 고품질,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과 함께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 연구를 수행한다.

에쓰오일은 이 센터가 2026년에 완공될 샤힌 프로젝트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신기술 역량 강화를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울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2023년 3월 건설을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현재 매출에서 12%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 매출이 최대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5월 선임된 히즈아지 최고경영자가 맡은 최대 과업이기도 하다.

이번에 완성된 기술개발센터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선형 폴리에틸렌(LLDPE) 등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추려면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고객사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9월 한국석유화학협회 주최로 열린 ‘2030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맥킨지앤컴퍼니,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통칭 MBB로 불리는 세계 3대 기업 전략자문업체다.

김인성 보스턴컨설팅그룹 이사는 당시 “특정 고객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존 제품만으로 수익을 얻던 부분에 추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쓰오일 히즈아지 샤힌 프로젝트 R&D 기반 구축, 기술력·자금 과제 여전
▲ 에쓰오일 기술개발(TS&M)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안와르 알 히즈아지 대표이사 최고경영자(왼쪽에서 여섯 번째). <에쓰오일>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앞서 8월 한국석유화학협회가 개최한 ‘석유화학 미래 전략 토론회’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당시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들의 수요는 약 10~20% 정도에 머무를 것이며 더 이상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저부가가치 상품보단 특화된 제품이나 솔루션으로 승부해야 하는 부분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에는 석유화학제품 수입국이었던 중동 국가들과 중국이 자체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나서며 기존 제품의 수출처가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앞으로 친환경 제품 수요 확대, 각국의 친환경 규제, 경쟁 심화로 인해 석유화학업계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수익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태까지 석유화학산업은 증설을 반복하며 대량 생산을 통한 매출 확대로 수익을 늘려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조언했다. 일부 고부가 상품을 통한 매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히즈아지 최고경영자도 이번 준공식에서 “기술개발센터는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와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관한 의지를 피력했다.

히즈아지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샤힌 프로젝트 투입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과제 또한 안고 있다. 4분기 실적악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투자금 9조2580억 원 가운데 71%(6조5732억 원)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등 내부 조달로 채울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투입되는 자금이 1조4833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는 영업이 8589억 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누렸으나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4분기부터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4천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마다 의견은 갈리는 편이나 대체로 정제마진은 이번 분기 동안 5달러 내외에서 머무를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이 4~5달러인 만큼 4분기 수익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 악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의 24일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10월 한국의 중국 정제품 수출량은 3억4100만 톤으로 9월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에너지정보청(EIA) 2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내 원유 재고는 870만 배럴 증가했다.

이런 업황 속에서 샤힌 프로젝트 투자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히즈아지 최고경영자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대표이사 최고경영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1996년 사우디 아람코에 입사해 석유 가스 생산 관리 시설과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6년에는 아람코 아시아 재팬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직을 맡았다.

에쓰오일은 안와르 알 히즈아지를 대표이에 선임하며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건설을 통한 석유화학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저탄소 수소경체 진출 등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에쓰오일의 전략적 성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뤄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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