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 공급을 점차 늘리고 차량부품과 디스플레이소재 등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내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듀얼카메라와 전장부품이 올해 하반기부터 LG이노텍의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외형성장을 동반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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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9월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LG전자 V20에 모두 듀얼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폰 대화면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V20은 이전작에 적용된 전면 듀얼카메라와 G5에 적용된 후면 듀얼카메라를 모두 적용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기존에 공급하던 싱글카메라모듈보다 단가가 훨씬 높은만큼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는 4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추가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97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영업손실 336억 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LG이노텍의 신사업인 차량부품과 디스플레이 소재사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며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차량부품 매출이 내년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이 내년부터 시작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신사업도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탑재가 확대돼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패널은 내년부터 아이폰에 처음으로 탑재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이 내년에 낼 영업이익이 2830억 원으로 올해보다 34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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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7의 듀얼카메라로 예상되는 이미지. |
하지만 LG이노텍은 LG전자와 애플 등 일부 고객사에 매출의존이 높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어 듀얼카메라 탑재확대에 따른 수혜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LG이노텍이 독점공급하는 듀얼카메라의 공급처를 애플이 대만 카메라모듈업체 등으로 다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신에서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향후 실적에서 일부 제품과 고객사에 높은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전망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을 690억 원, 내년 전체 영업이익을 2270억 원으로 비교적 낮게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