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11-17 08: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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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앞으로 면세점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7일 “(신라면세점은) 오랜 기간 갖춰온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협상력에서 우위에 있어 독보적 매입 경쟁력을 보유했다”며 “사드와 코로나19 이후 7년 만에 맞이하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호텔신라가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에 따라 면세사업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모습. <호텔신라>
호텔신라는 4분기부터 면세점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유입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면세시장은 사드와 코로나19를 거치며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줄어들고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의존도가 높아져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말부터 따이공 유치를 위해 지출하는 알선수수료율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 수익성은 일부 개선했으나 매출은 부진하다.
조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단체관광객의 입국은 가뭄에 단비다”며 “한한령 이전인 2016년에는 면세점 고객의 70%가 중국인이었고 이 가운데 60%가 단체관광객이었는데 이들은 따이공만큼의 비용 투입 없이 개별관광객보다 훨씬 더 큰 매출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에서 4분기에도 악성 재고를 소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고객 구성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봤다.
호텔신라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39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 추정치는 변동이 없으나 영업이익 추정치는 3.7% 상향됐다.
조 연구위원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8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